8일 개봉 SF영화 '마션'
[ 유재혁 기자 ] 화성의 모래 폭풍을 가까스로 피해 이륙한 탐사선 안에서 여성 대장(제시카 차스테인 분)은 옆의 빈 의자를 슬픔이 가득한 눈길로 지켜본다. 그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할 식물학자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 분)가 폭풍 속에서 사고로 희생된 데 대한 죄책감 때문이다. 이 짧은 장면은 극적으로 살아남아 생존 투쟁을 벌이는 와트니를 구출하기 위해 지구로 귀환하던 탐사선이 몇 달 만에 다시 화성으로 향하게 하는 이음새 역할을 한다.
구출 임무는 대원들이 1년 이상 우주에서 시간을 더 보내야 할 뿐 아니라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위험하다. 그런데도 만장일치로 찬성한 까닭은 동료애와 죄책감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결과다. 오는 8일 개봉하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SF영화 ‘마션’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화성 탐사에 나선 우주인들의 휴머니즘을 감동적으로 그린 수작이다.
영화는 한 명의 조난자를 구하기 위해 다섯 명의 목숨을 거는 게 맞는지 진지하게 질문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수장 샌더스 국장은 “한 명을 구하려고 모두를 죽일 수 없다”고 반대한다. 그에게는 조직을 유지하는 임무가 더 중요 求? 반면 화성 탐사 책임자인 카푸어는 와트니의 생명을 구하는 데 온몸을 던진다.
영화는 삶에 대한 강렬한 의지와 임무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있다면 아무리 어려운 일도 해낼 수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와트니가 화성에서 살기 위해 짜낸 묘안이나 탐사대가 화성 바깥 궤도에서 초고속으로 떠도는 와트니를 붙드는 일 등은 매뉴얼에 없는 것들이다. 소외받는 부류와 다른 인종이 한 조난자를 구출하는 대의에 동참하는 구성도 흥미롭다. 백인 남자(와트니)를 구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은 여성, 흑인 과학자, 중국인 등이다.
단순한 스토리인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것은 와트니와 탐사대가 놀라울 정도로 현실적인 과학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와트니는 이산화탄소로 가득 찬 화성에서 간단히 산소와 물을 얻는 방법을 재치있게 보여준다. 그 물로 감자를 재배하고 태양열로 전기도 발생시킨다. 실수로 기물이 폭발하고 헬멧이 깨지는 등 생명을 위협받기도 한다.
NASA가 연구 중인 미래의 우주복 디자인을 참고했다는 가볍고 실용적인 디자인의 우주복도 신선하다. 이 영화는 2009년 프로그래머 출신 작가 앤디 위어가 블로그에 연재한 작품을 원작으로 만들었다. 10월8일 개봉.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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