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명 기자 ]
33년간 신한은행 직원들의 구두를 닦아온 사람이 청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했다. 주인공은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구두미화원으로 일하는 최창수 씨(69·사진)다.최씨는 30일 신한은행 본점 영업부를 방문해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했다. 신한은행은 “최씨가 자신도 넉넉지 못하지만 청년희망펀드 출시 소식을 듣고 배우자와 함께 은행 직원에게 가입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그는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때부터 지하 1층에서 직원들의 구두를 닦아왔다. 김세창 초대 신한은행장부터 조용병 현 행장까지 9대째 행장들의 구두도 그의 손길을 거쳤다.
최씨는 이날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하면서 “부끄럽지만 젊은 시절 배우지 못해 일용직 등 변변치 못한 직업을 전전하며 너무 고통스러운 시절을 보내왔다”며 “대학 공부까지 마친 우리 학생들이 취업이 안 돼 마음고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울까’ 하는 생각을 매번 했다”고 말했다. 그는 “펀드를 많이 불려서 취업으로 힘들어하는 ‘한국의 미래’들에게 잘 돌려달라” ?했다.
청년희망펀드는 청년일자리 창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전 국민 대상의 기부 캠페인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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