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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으로 4년 만에 한국 입성하는 차이나크리스탈…"상장 조달자금, 합성운모 공장증설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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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운모 세계 1위 업체
바스프·머크 등에 납품



[ 서기열 기자 ] 중국 상하이에서 차로 2시간 떨어진 장쑤성 장인시 차이나크리스탈의 생산공장. 입구에는 포장을 마친 합성운모 제품이 독일 바스프로 가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공장은 쉴 새 없이 돌아가지만 근로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원료배합기에서 대형 전기로 20여개를 거쳐 자동포장설비에 이르는 총 215가지 공정이 자체 개발한 자동시스템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으로는 4년 만에 처음 한국 증시에 상장하는 차이나크리스탈의 다이자룽 대표(사진)는 코스닥시장 입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 있었다. 그는 30일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사람의 손길을 최소화해 제품 순도를 최고로 높인 점이 합성운모 시장 세계 1위로 성장한 비결”이라며 “장인정신으로 ‘명품’ 합성운모를 생산해 연간 약 71만t에 달하는 천연운모 시장을 대체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차이나크리스탈은 공모를 거쳐 11월께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차이나크리스탈은 불화칼륨, 이산화규소 등 5가지 광물을 배합해 합성운모를 생산하는 일종의 ‘인공광산’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1만5000t 정도로 공급량 기준 세계 1위다. 합성운모를 플레이크, 파우더, 테이프 등의 제품으로 제조해 바스프, 머크 등 글로벌 화학업체와 시세이도 등 유명 화장품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합성운모는 천연운모에 비해 절연성과 내열성이 좋아 고부가가치 절연재 등으로 쓰인다. 파우더는 반짝이는 성질을 이용해 자동차 도료와 화장품 안료 등에 사용된다.

차이나크리스탈은 기존 천연운모 시장을 합성운모로 대체하며 성장해왔다. 독일 화학업체 머크와 기술제휴를 통해 2008년부터 합성운모를 생산했다. 2012년 301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56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순이익은 204억원으로 순이익률이 36.4%다. 다이 대표는 “합성운모는 마진율이 제품별로 30~50%에 달할 정도로 고부가가치 상품”이라며 “지난해 세계 합성운모 수요는 천연운모 수요의 6.0%에 불과했으나 2019년에는 천연운모 수요(77만t)의 19.1%인 14.7t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 대표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의 3분의 1을 현재 건설 중인 연면적 8만㎡의 신공장을 증설하는 데 쓸 계획이다. 신공장이 생산을 시작할 내년 7월이면 생산능력은 연 3만t으로 현재보다 두 배로 증가한다.

차이나크리스탈이 코스닥에 입성하면 상장을 계획한 지 5년 만에 결실을 맺는다. 이 회사는 2010년 처음 신한금융투자와 한국 상장을 위한 주관사 계약을 맺었으나 2011년 고섬 사태로 중국 기업의 한국 상장이 막히면서 대만 증시로 선회했다. 대만 상장을 눈앞에 뒀지만 양안관계가 악화되며 대만 상장도 뜻을 이루지 못했고 지난?다시 신한금투와 함께 한국 상장을 진행해왔다.

장인(중국)=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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