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의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가 인플레 목표치 달성을 위해 일본 기업이 임금을 더 적극적으로 올리도록 압박했다.
구로다는 "기업 수익이 늘어나고 완전 고용도 실현됐다"면서, "그럼에도 임금 인상은 이런 상황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 투자도 여전히 미흡하다"고 덧붙였다.
구로다는 기업 수익이 늘어나면 임금이 상승하고, 이를 발판으로 내수가 확대되는 "경기 선순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자에서 구로다가 앞서 '통화 정책만으로도 인플레를 부추길 수 있다'고 강조했으나, 인플레 목표치 달성이 갈수록 요원해지자 이처럼 기업을 강하게 압박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널은 구로다가 애초 지난 4월을 인플레 달성 시한으로 삼았다가 내년 가을로 늦췄으나, 새 시한 달성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시장이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의 지난 25일 집계에 의하면 소비자 물가는 지난달 연율로 0.1% 감소했다. 유가 약세 탓이 큰 이런 마이너스 인플레는 2년여 사이 처음이다. 게이단렌 조사에 의하면 일본 기업은 올해 기본급을 약 0.7% 인상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인상분 0.4%를 웃도는 수준이다.
구로다는 일본 경제가 또다시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도 전보다 약화했음을 이날 내비쳤다고 저널은 전했 ? 저널은 지난 2분기 성장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나서 '2년 연속 침체도 가능하다'는 비관적 전망이 시장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사카키바라 사다유키(신<木+神>原定征) 게이단렌(經團連) 회장은 "경제 선순환을 위해 재계가 협조해야 한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카키바라는 그러면서 정부가 법인세 추가 인하와 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거듭 주문했다.
저널은 이와 관련,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지난 24일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을 600조 엔(약 5969조400억 원)으로 2014회계연도 명목 분보다 22.2% 늘리겠다고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시점과 내용을 언급하지 않아 시장 반응은 지극히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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