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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위에 광교 판교…'신도시 집값왕'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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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의 위력
판교 집값 3.3㎡ 2276만원 1위, 서울 송파·용산구보다 높아
지은 지 20년 넘은 분당, '입주 3년차 광교'에 밀려 3위로

신도시 동방불패(東方不敗)?
일산·평촌 분양가 비슷했지만 평촌이 3.3㎡ 300만원 더 올라
동탄·파주·김포 등 2기 신도시도 서부권 가격 상대적으로 낮아



[ 조성근 기자 ]
화성 동탄2신도시 등 수도권 2기 신도시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신도시 인기 판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지은 지 20년 넘는 분당 등 1기 신도시의 인기가 떨어지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일산(고양시) 중동(부천시) 등 수도권 서부 신도시의 인기 순위가 상대적으로 더 밀리는 모습이다.

○2기 신도시 ‘기세등등’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1·2기 신도시의 평균 아파트값 순위는 판교(3.3㎡당 2276만원) 위례(2000만~2100만원대) 광교(1688만원) 분당(1530만원) 평촌(1325만원) 동탄1(1082만원) 등의 순이다. 1~3위가 모두 2기 신도시다. 그나마 분당과 평촌이 4위와 5위를 하면서 1기 신도시의 체면치레를 했다.

판교 아파트값은 서울 강남구(평균 3064만원)와 서초구(2746만원)릿募?낮지만 송파구(2247만원) 용산구(2241만원)보다 높았다.


오는 11월부터 입주를 본격화하는 위례신도시 시세는 판교보다 조금 낮게 형성되고 있다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전한다. 현재 입주한 민영아파트가 송파푸르지오밖에 없어 평균 매매가격을 산출하기는 어렵지만 분양권이 입지에 따라 3.3㎡당 2000만~2100만원대에 매매되고 있다.

서울과 바로 붙어 있음에도 판교보다 매매가격이 낮은 것은 교통과 기반시설 부족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신도시를 가로지르는 경전철과 계획도로들이 착공을 못해 입주 초기 교통 불편이 크다는 지적이다.

또 분당신도시의 각종 상업시설 병원 학원가 등을 공유하는 판교와 달리 위례에선 아직 변변한 쇼핑시설을 찾기 어렵다. 판교는 벤처밸리 등 자족 여건을 갖추고 있지만 위례는 베드타운이란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수현 대우건설 마케팅팀장은 “기반시설 진척 상황에 맞춰 판교와의 가격 격차를 좁혀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광교신도시는 1기 신도시 중 가장 인기 있는 분당을 넘어섰다. 서울 출퇴근을 하기엔 부담스러운 거리에 있지만 수원 평택 화성 등 경기 남부권에 직장을 둔 이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로 자리 잡았다. 동탄1신도시도 서울 도심과 40㎞나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산 중동 산본 등 1기 신도시들을 제쳤다. 수원 화성 등 산업단지 종사자들이 선호하는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1기 신도시의 퇴조는 무엇보다 건물 노후화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또 내부평면 조경 커뮤니티시설 주차여건 등이 최근 공급된 아파트와 비교해 열악한 것도 약점이다. 주변에 새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대안이 늘고 있는 점도 인기 하락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서부권 신도시 위축

1기 신도시 안에서도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일산과 중동 등 서부권 신도시의 퇴조가 두드러진다. 신도시 입주 초기인 1990년 일산 신도시 아파트가격(506만원)은 분당(636만원) 평촌(527만원)에 이어 3위였다. 2위 평촌과는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 8월 말 기준(1031만원)으로는 평촌(1325만원)과 격차가 3.3㎡당 300만원 가까이 벌어졌다. 지금은 산본(1003만원) 중동(1002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2기 신도시 중에서도 가격이 특별히 낮은 곳은 파주 운정(938만원), 김포한강(1006만원) 등 서부권 신도시들이다. 김상국 삼성물산 마케팅 팀장은 “서부권에 파주운정 김포한강 검단 등 신도시가 대거 공급된 데다 교통·자족 시설이 남부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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