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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홀에 하모니 대신 '불협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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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총감독 전횡 못참겠다"
이사회의장, 비판 이메일 돌려



[ 박해영 기자 ] 세계 음악인의 ‘꿈의 무대’인 미국 뉴욕 카네기홀(사진)이 재단이사 간 알력으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현지시간) 카네기홀 재단이사회 의장인 로널드 페럴먼이 클라이브 길린슨 음악총감독의 불투명한 경영 방식을 비판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이사회 멤버들에게 보냈다고 보도했다. 영국 출신 첼리스트인 길린슨은 2005년부터 카네기홀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클래식 음악계의 실력자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유명한 억만장자 투자자 페럴먼은 2006년 카네기홀에 거액을 기부하고 이사진에 합류했으며, 올해 2월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페럴먼은 이메일에서 “길린슨이 특수관계인과 거래하거나 카네기홀 운영에 관한 충분한 정보를 이사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의장 취임 후 알게 됐다”며 “길린슨의 행위는 뉴욕주가 비영리법인에 요구하는 법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카네기홀이 지난해 워너뮤직그룹 후원으로 젊은 클래식 연주자에게 10만달러의 상금과 카네기홀 공연 기회를 주는 워너뮤직상을 신설한 것도 석연치 않다고 문제 삼았다.

워너뮤직그룹 소유자는 카네기홀 이사인 우크라이나 출신 투자자 렌 블라바트니크다. 길린슨이 대관 계약이나 각종 사업 등을 하면서 이사회에 관련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과 부적절한 거래를 한 의혹이 있다는 것이 페럴먼의 주장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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