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한결 기자 ]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서부전선’에선 북한군 병사 영광을 연기했다.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6·25전쟁이 나자 학도병으로 탱크부대에 배치된 인물이다. 전장에서는 고향에 두고 온 어머니와 짝사랑하는 여학생을 떠올린다. 16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순수하고 솔직한 소년을 연기하는 과정이 즐거웠어요. 상대역인 한국군 병사 남복(설경구 분)과 투닥거리는 장면은 평소 모습을 그대로 살려 표현했습니다.”
영화는 남복과 영광이 내용을 알아볼 수 없는 비밀문서를 놓고 대결하는 과정을 담았다. 휴전을 사흘 앞두고 소속 부대가 전멸해 서부전선에서 혼자 탱크를 지키게 된 영광은 남복이 이동 중에 떨어뜨린 한국군 비밀문서를 발견하고 두 사람은 서로 엎치락뒤치락하게 된다.
“전쟁을 배경으로 했지만 전장과는 어울리지 않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영광과 남복 모두 무사히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어하는 이들이죠. 세대를 넘어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광은 극중 18세, 여진구의 나이와 같다. 여진구는 “연기하면서 학도병들이 느꼈을 공포에 숙연해진 적이 많았다”며 “하고 싶은 일이 많은 나이에 가장 두려운 것이 죽음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진구는 이번 영화에서 설경구 정인기 등 베테랑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선배들과 함께 연기하면 현장에서 보고 배우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술에 취해 주정하는 등 아직까지 경험해 본 적 없는 장면을 촬영할 때도 선배들의 도움을 받았다. “아직 학생이라 취할 정도로 술을 마셔본 적이 없어요. 설경구 선배의 연기를 보고 많이 배웠죠. 눈이 풀리고 비틀거리는 장면을 찍으면서 연기를 제대로 한 건지 많이 걱정했습니다.”
그는 내년이면 성인이 된다. 당장 직면한 대학 진학 문제에 관심이 많지만 새로운 연기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성인이 되면 할 수 있는 역할이 더 많아질 것 같아 기대가 돼요. 악역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면허를 따서 레이싱 영화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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