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4 >제주관광객 매년 10% 느는데…공사 매출액은 그대로
업계 "면세산업 발전위해선 운영능력 갖춘 업체가 면세사업 따내야"</h4>
제주관광공사가 제주도에 생기는 면세점 입찰에 줄줄이 출사표를 내면서, 도내 영향력을 활용해 유리한 입찰을 이어가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공사의 면세사업 확장에 대한 논란은 지난 7월 신규면세점 입찰 때부터 시작됐다. 당시 입찰에 참여했던 중소면세점 관계자는 "제주관광공사의 견제로 입찰에 참여했던 모든 기업들이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어려움이 따랐다"며 "제주관광공사가 면세점 후보지로 선정할만한 입지마다 MOU를 맺거나 구두협상을 해놓고, 서류접수 기한 보름 전에야 협약을 푸는 등 과도한 견제로 인해 서류제출에서부터 일반 중소기업들이 피해를 많이 봤다"고 밝혔다. 관광업이 주인 제주도의 특성상 관광공사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
이에 대해 제주관광공사의 입장은 "제주도내에서 치러지는 입찰이라고 해서 공사에 더 유리한 점은 없다"며 "이번 항만공사 입찰 건 역시 규정에 따라 타 업체들과 똑같은 기준으로 심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제주 시내면세점 입찰심사를 앞두고 원희룡 도지사가 직접 관세청장을 찾아가 제주관광공사에 힘을 보탠 것도 중소업체들의 입장에선 불만일 수밖에 없다. 지역상인들 역시 지지성명을 내는 등 공사에 유리한 측면은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문제는 운영 실적이 좋지 않은 제주관광공사가 사업권을 따내고도 큰 수익을 거두지 못할 것이란 우려다. 실제 제주도 방문 관광객은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10%이상 성장해왔지만 2008년 6월부터 면세점 사업을 시작한 제주관광공사의 매출액은 크게 변동이 없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의 경우 2012년 940억 원이던 매출액이 2013년 1,460억, 2014년 1,990억으로 3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제주관광공사는 2012년 500억에서 2013년 421억, 2014 422억으로 매출이 오히려 줄거나 유사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제주도 내 면세점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해하기 어려운 경영실적이다. 그럼에도 공사는 지난 시내면세점 입찰 때 항만면세점에서 높은 경영실적을 기록했던 업체를 제치고 사업권을 따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입찰이란 것 자체가 잘 운영할 수 있는 사업자를 선정해 수익을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운영능력과 자본투입능력이 높은 업체들이 선정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냐"는 견해를 밝혔다.
일반적으로 면세유통은 루이비통, 샤넬 등 '빅 브랜드'를 유치해야만 롯데·신라 등 대기업 면세점과의 경쟁이 가능하다. 막대한 자본과 영업력이 필요한 시내면세점 사업에서 과연 제주관광공사가 제 몫을 해낼 수 있을지 업계에서도 의문을 품고 있다. 위 관계자는 "공사가 현재도 빅 브랜드가 없어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사업장을 늘린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한 공공기관의 민간사업 이원화를 위해 한국관광공사 면세점까지 철수시키는 상황에서 공사가 정부의 정책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도 따라다니고 있다.
한편 오는 18일 서류 마감하는 제주항만 입찰은 항만공사심사위원회에서 ▷참여자의 적정성(20점)▷재원조달능력(30점)▷사업계획(25점) ▷총사업비의 적정성(25점) 등을 심사 평가 후 선정하게 된다. 현재 제주관광공사와 ㈜마제스타 등 4곳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로, 심사결과는 이달 24일 발표될 예정이다.
백진 한경닷컴 면세뉴스 기자 baekjin@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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