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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수행은 훌륭한 정신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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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수련 위해 두 차례 병원 문 닫은 정신과 의사
전현수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 박상익 기자 ] “요즘 사람들은 쉽게 화를 냅니다. 정신분석에서는 화를 내야 마음이 풀어진다지만 화를 내면 정신건강에 도움이 안 되는 작용이 일어납니다. 사물을 올바르게 보는 마음을 지니면 절대 화를 내지 않게 됩니다. 누구나 노력하면 그런 경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정신 수행을 위해 잘나가던 서울 강남의 병원 문을 두 차례나 닫고 미얀마로 떠난 의사가 있다. 정신과 전문의 전현수 원장(59·사진)이다. 서울 문정동에서 전현수정신건강의학과의원을 운영 중인 그는 정신과 전공의 2년차였던 1985년 불교를 만나 이를 정신 치료에 접목하는 연구를 꾸준히 해왔다. 초기 불교의 가르침을 기록한 산스크리트어와 팔리어 경전 내용을 체험하기 위해 2009년과 2013년 병원 문을 닫고 미얀마로 가 수행에 몰두했다.

그가 최근 출간한 ‘사마타와 위빠사나’(불광출판사)는 이런 수행 경험을 담은 책이다. 15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그는 “수련을 통해 내 몸에 일어나는 현상을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며 “나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어떻게 사는 것이 내게 가장 도움이 되는지 아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신치료에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이란 어떤 존재라고 정의하는 틀이 있어요. 이 틀에 환자를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게 되는데 불교는 인간과 고통을 이해하는 훌륭한 틀입니다.”

그는 불교 수행으로 얻은 깨달음을 정신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딱히 불교 용어를 쓰지 않더라도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책에서는 그가 정립한 불교정신치료의 바탕인 불교 수행, 그중에서 특히 사마타와 위파사나 수행을 주로 소개한다. 사마타는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을 뜻하며, 사마타로 완전히 모인 상태가 선정이다. 이런 훈련을 거치면 마음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음의 병을 지니고 온 사람을 상담할 때 생각을 줄이라는 말을 먼저 합니다. 특히 과거와 미래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하죠. 생각이 많아지면 자기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두렵고 화가 나거든요.”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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