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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영변 핵시설 재가동"…미사일 이어 핵도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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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5 남북합의 '흔들'…다시 긴장국면으로

북한, 4차 핵실험?
"핵 질량적 수준 높였다"…진전된 핵무기 개발 시사

잇단 도발 왜?
한미 정상회담·6자회담 앞두고 대미관계 주도권 잡기 노린 듯



[ 전예진 기자 ] 북한이 15일 영변 핵시설과 5㎿ 흑연감속로를 재가동했다고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원자력연구원 원장의 발언을 통해 “우라늄 농축공장을 비롯한 영변의 모든 핵시설과 5㎿ 흑연감속로의 용도가 조절 변경됐으며 재정비돼 정상가동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전날 미사일 발사를 시사한 데 이어 핵시설로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8·25 남북합의 이후 대화 쪽으로 선회했던 한반도 정세가 긴장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가동 땐 매년 핵무기 1개 생산 가능

북한이 1985년 처음 가동한 영변 핵단지의 5㎿ 원자로는 핵무기의 주요 원료인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 원자로에서 사용된 폐연료봉을 꺼낸 뒤 흑연감속로를 이용해 플루토늄을 분리, 추출하는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원자로의 봉인과 재가동을 반복해왔다. 2007년 6자 회담 결과 도출된 ‘10·3 합의’에 따라 5㎿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하는 등 영변 핵시설을 동결했다가 이듬해 8월 미국이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발표를 미루자 영변 핵시설의 원상복구를 선언했다. 김정은 집권 이후인 2013년 4월 북한은 경제건설과 핵무력 병진노선에 따라 원자로를 재정비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구체적인 진전 상황을 공개한 적은 없었다.


북한은 이번에 핵시설 가동뿐만 아니라 진전된 핵무기 개발도 시사했다. 북한 원자력연구원장은 “우리는 조성된 정세의 요구에 맞게 각종 핵무기의 질량적 수준을 끊임없이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적대세력들이 무분별한 적대시정책에 계속 매달리면 언제든지 ‘핵뢰성(核雷聲·천둥소리)’으로 대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위협했다. ‘핵뢰성’을 언급함에 따라 북한의 제4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7일 “위성사진 분석 결과 영변 핵시설 여러 곳에서 개보수와 건설 활동이 있었음을 관찰했다”며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를 갖춘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도 두 배로 커졌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영변 원자로가 완전히 가동되면 매년 약 6㎏, 핵무기 1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핵·미사일 도발 카드 왜 꺼냈나

전문가들은 8·25 남북합의로 대화에 나섰던 북한이 도발 국면으로 돌아선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이 미국 시간에 맞춰 전날 밤 12시 미사일 발사를 시사한 것도 미국을 의식한 것이란 지적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과 통일을 협의하기로 했다는 발언과 정부의 6자 회담 재개 움직임에 반발하는 것이란 해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금강산 관광 재개, 5·24 제재조치 해제를 조건으로 남측과 협상하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남북 고위당국자 긴급 접촉을 제안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포기를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고위급 접촉은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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