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하 기자 ] 통합 삼성물산이 거래 첫날 시가총액 4위에 올랐다. 그룹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신주 거래 첫날 반등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통합 삼성물산의 주가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유통 물량 확대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합 삼성물산은 이달 1일 제일모직과 기존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기존 삼성물산의 주식 3주가 제일모직 주식 1주로 전환, 합병신주 5600만여주가 상장됐다. 제일모직은 이날부터 삼성물산으로 사명을 바꿨고 기존 삼성물산은 소멸했다.
15일 오후 1시35분 현재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5000원(3.15%) 오른 16만3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가는 개장 직후 3.47% 하락세를 보이며 15만3000원까지 빠지기도 했으나 이후 반등에 성공, 16만원대를 회복했다.
주가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시가총액도 31조143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삼성전자(164조8280억원), 현대차(34조6935억원), 한국전력(31조2316억원)에 이어 4번째 규모다. 한국전력과의 시총 차이는 불과 2000억원 안팎이다.
통합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는 지분 16.54%를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지분 가치만 5조원 수준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도 각각 5.51%를 보유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2.86%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통합 삼성물산의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룹의 지배구조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실질적인 지주사로 주목받을 수 있어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경우 통합 삼성물산에 대한 중요도가 재부각될 수 있다"며 "지주회사로서 위치가 부각되면 그동안 가려졌던 가치들이 드러나면서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적으로는 그러나 합병 이후 유통물량 증가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합병 후 지주회사 역할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반영된 면이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매수 관점이 유효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향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해서 금산분리 이슈 및 상속 문제를 모두 만족하는 조건들을 따져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합 삼성물산은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삼성전자으 경영권을 안정화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삼성그룹의 구조조정 방향은 상속 비용 최소화와 금산분리에 대한 대응, 순환출자 해소와 경영권 강화를 만족하는 형태를 띄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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