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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 "제주 전역에 ICT 접목…'스마트관광 1번지'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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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원희룡 제주지사

공항에 비컨 설치해 길 안내…전통시장선 모바일결제 추진
'탄소없는 섬 프로젝트' 가동…전기차 100% 운행이 목표
내년 크루즈 입항객 100만명…22만t급 4척 접안 신항 개발
서울·경기와 상생협약 체결…지역경쟁력 달라 시너지 확신



[ 최성국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사진)는 도정 2년째 구상으로 관광 농수산업 등 기존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관광 인프라 확충, 에너지신산업 육성 등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민선 6기 출범 2년째를 맞아 가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주 문화와 관광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세계 최고의 ‘스마트관광 섬’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2030년까지 자동차의 100%를 전기차로, 전력의 100%를 청정에너지로 대체하는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수행하고 복합 에어시티 개념을 적용한 신공항 건설 등 인프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에어시티는 쇼핑 휴식 등 각종 편의시설을 집적화한 공항배후도시를 말한다. 사업계획은 오는 11월 개발계획 용역안이 나온다.

▷지난 1년간 도정운영을 평가한다면 몇 점을 주겠습니까.

“점수를 주는 건 도민들 몫입니다. 지난 1년은 그동안 해묵은 과제들의 극복, 비정상의 정상화, 제주의 미래 가치를 키우는 신성장 동력의 발판을 마련한 것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외국 자본 투자와 환경보전 등에 대해 원칙과 기준을 정립하기 위해 공을 들였고 제주 발전의 큰 방향을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스마트관광’을 강조했는데 기존 관광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제주가 강점을 가진 ICT를 활용해 관광객에게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기본 개념입니다. 현재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스마트관광 기반을 구축해 관광의 질적 내실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선 제주국제공항에 비컨(근거리무선통신)을 설치해 관광객에게 길안내 서비스를 제공할 겁니다. 동문시장은 핀테크(금융+기술) 거리로 조성해 카카오페이 간편결제와 무료 카카오 비즈니스 서비스인 옐로우아이디 등록을 통한 온·오프라인 융합 서비스(O2O) 제공 등의 다양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주도 전 지역에 스마트관광 플랫폼을 구축할 겁니다.”

▷관광 정책에 대해 시민사회단체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만도 많던데요.

“각각 개발 억제와 규제 완화를 주장합니다. 어느 한쪽이 무조건 옳은 건 아닙니다. 원칙은 환경보호, 투자부문 간 균형, 제주의 미래 가치를 높이는 투자입니다. 제주의 1차적 가치인 자연을 보존하는 것을 기본으로 2차적 가치인 휴양, 레저, 교육, 청정에너지, 전기차 프리潔?농업 등 자연과 경제, 사람이 시너지를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이에 부합하는 투자는 대환영입니다.”

▷전기차를 관용차로 사용하는 것도 도민에게 ‘그린빅뱅’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제주는 전기차, 신재생에너지에 더해 에너지저장장치, 스마트그리드 등 상호연관성이 깊은 산업 간 시너지 효과를 가속화하는 ‘그린빅뱅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LG 한국전력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관련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는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로 자동차가 달리는 시대를 열고 ICT 융합기술로 스마트홈, 스마트타운, 스마트시티로 확장해 나간다면 제주의 그린빅뱅은 앞으로 조선, 정유, 자동차를 뛰어넘는 차세대 국가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

▷해양수산 농업 등 기존 산업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취임 때 크루즈산업 1조원, 전통수산업 1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했습니다. 이를 위해 수산물의 안전성 및 수출 경쟁력 강화, 크루즈산업 육성, 세계 수준의 항만 개발 등 3대 전략 목표를 세웠습니다. 크루즈 입항객은 올해 242회 60만명, 내년 527회 100만명으로 성장할 겁니다. 1차적으로 제주외항 크루즈 부두와 서귀포 지역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 조성되면 지금보다 두 배 이상으로 성장할 겁니다. 2030년까지 22만t급 크루즈 4척과 국내 대형 여객선 9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는 제주신항 개발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8500억원 규모인 수산업은 앞으로 부가가치를 더 높일 계획입니다. ”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와 상생협약을 체결했는데요.

“우리는 그동안 편 가르기 정치에 익숙해진 면이 많습니다. 이제 변해야 합니다. 대결과 갈등의 비정상적인 정치가 나은지 아니면 서로 존중하고 장점을 활용하는 상생협력의 정치가 나은지 보면 답은 나와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도시 간 경쟁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지역 경쟁력이 다른 서울, 경기, 제주가 네트워크가 된다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겁니다.”

제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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