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수요, 여름·겨울 방학 분산
작년 9월 거래, 12개월 중 11위
신혼부부 많은 봄은 최대 성수기
전셋값은 홀수 해에 더 올라
[ 조성근 기자 ]
최근 들어 9~11월의 월평균 전·월세 거래량(확정일자 기준)이 연중 월평균 거래량과 비슷해 가을을 이사철로 부르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결혼을 많이 하는 봄과 가을이 이사철로 불렸지만 최근 들어선 이사 시기가 분산하면서 가을 이사 수요가 특별히 두드러지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그러나 봄은 여전히 연중 가장 많은 전·월세 거래가 이뤄지면서 확고한 이사철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이사철’ 공식 약해져
서울시에 따르면 작년 서울의 9~11월 월평균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3만7361건이었다. 작년 전체 월평균 전·월세 거래량(3만6829건)과 1.4%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2013년엔 9~11월 월평균 거래량이 연중 평균 거래량에도 미치지 못했다. 9~11월 월평균 거래량은 3만497건, 연중 월평균 거래량은 3만3181건이었다.
월별로 봐도 10월 거래량만 상위권에 속할 뿐 9월과 11월 거래 ??최저 수준이다. 작년 10월 전·월세 거래량은 4만1856건으로 연중 네 번째였다. 9월 거래량(3만3758건)은 6월(3만1688건)에 이어 연중 두 번째로 적었다. 11월도 연중 세 번째로 적은 3만4874건이었다. 작년엔 겨울인 2월(4만2760건)과 여름인 7월(4만4539건) 거래량이 많았다.
2013년에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9월과 11월의 전·월세 거래량은 각각 2만7727건과 2만9176건으로 하위 1·2위를 차지했다. 10월(3만4590건)만 연중 네 번째로 많았다.
김혜현 센츄리21 기획실장은 “최근엔 10월 정도만 이사철로 부를 수 있다”며 “방학 등으로 이사 수요가 많이 분산되면서 가을에 움직이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진정한 이사철은 봄
이에 반해 봄은 확고한 이사철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서울에서 전·월세 거래량이 가장 많은 달은 3월(4만2025)이었다. 이는 월평균 거래량(3만6829건)보다 14%, 최저인 6월(3만1688건)보다 32% 많은 수준이다. 그 뒤를 2월(4만1189건)과 4월(3만9372건)이 이었다.
작년 서울 전·월세 거래량도 7월(4만4539건), 3월(4만4182건), 2월(4만2760건), 4월(3만8548건) 순으로 많았다. 올해도 3월(4만9727건) 4월(4만751건) 2월(3만8849건) 등의 순이었다.
최근 들어서는 짝수 해보다 홀수 해의 전셋값 상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주택 전세시장은 짝수 해 법칙이 지배해 왔다. 1988년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으로 임대차 기간이 2년으로 바뀌면서 짝수 해인 2년 주기로 전세 재계약이 활발히 이뤄진 영향이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기가 홀수 해로 바뀌었다. 2008년 외부 충격으로 전셋값이 하락하고 이사가 줄어든 영향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주택 전셋값 상승률은 2011년에는 10.86%에 달했지만 2012년에는 2.06%로 주춤했다.
또 2013년에는 6.78% 상승했다가 2014년에는 4.27% 수준으로 낮아졌다. 홀수 해인 올해 상승률은 5.54%(8월 기준)로 벌써 작년 수준을 넘어섰다. 김능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최근 전세 거래량은 줄어도 전셋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며 “전세가 월세로 전환하고 있어 시장에서 만성적인 전세난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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