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세미컨덕터, 미쓰비시자동차 등 일본 기업들이 한국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대거 방한했다.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일 기업 간 기술 협력을 위한 행사인 '한일산업기술페어 2015'를 개최했다.
2008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 '한일 제3국 협력의 현상과 과제'를 주제로 진행됐다. 산업자원부가 주최했고, 행사 주관은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과 일한산업기술협력재단이 맡았다.
◆ 소니세미컨덕터·미쓰비시자동차 등 50여 개사 방한
행사의 핵심 이벤트는 방한 일본기업이 국내 중소기업과 만나 제품 수출을 논의하는 '비즈니스 상담회'다.일본에서는 미쓰비시그룹 계열 자동차기업인 미쓰비시자동차, 장치부품업체 소니세미컨덕터, 1위 완구업체인 반다이 등 유수의 기업을 포함한 50개 회사가 참가했다. 플랜트기자재업체인 쿠리모토 등 일본 기계, 부품분야 업체들도 대거 자리했다.
이들 기업은 '한일 자동차 부품 상담회', '한일 기계플랜트 기자재조달 상담회', '미쓰비시 자동차 구매전략 설명회'를 통해 한국기업 202개사와 소재와 부품 조달에 대해 논의했다.
한일산업기술페어는 매년 비즈니스 상담회를 통해 한·일 부품·소재 분야의 사업 기회를 창출했다. 지난 7년간 누적으로 12억1100만 달러(약 1조4338억 원) 규모의 수주 상담이 이뤄졌다.
일본에서 30년 이상 경험을 쌓은 퇴직기술자를 국내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부문과 연결해주는 '기술지도상담회'도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39명의 일본 기술자들이 방한, 30개 한국기업과 만났다.
한일재단은 이 같은 '일본 퇴직기술자 유치사업'을 통해 제조현장 개선과 부품 국산화가 이뤄져 2008년부터 누적으로 약 5000억원의 매출 증대 및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한·일 경제 협력 공로자 포상…양국 협력 중요성 강조
행사에서는 한국과 일본 간 경제 협력에 기여한 기업과 개인에 대한 포상도 진행됐다.
신명유압, 엘티아이, 유니슨음향, 효명이엔지, 화인, 오사카상공회의소 등 6개 기업과 조경윤 한국미스미 대표이사, 요시카와 료조 도쿄대 모노즈쿠리 경영연구센터 특임연구원 등 2명에게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이 수여됐다.
덕일산업, 신한세라믹, 김경조 경성산업 대표이사, 정낙군 제이피아이헬스케어 상무이사는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이사장상을 받았다.
양국 참석자들은 한일수교 50주년을 맞아 한국과 일본 기업 간 교류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일재단 이사장인 김윤 絶英┻厦?회장은 "최근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일수록 한·일 양국은 협력관계를 강화해 위험에 공동 대처하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사키 미키오 일한산업기술협력재단 이사장은 "한·일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양국이 공동으로 제 3국에서 새 프로젝트를 창출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힘쓸 것"이라며 "양국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차세대 경영자들 간 교류를 확대, 인재 교류와 양국 경제관계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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