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업계 덮친 '넷플릭스 태풍'
국내 사업파트너 누굴지 주목
[ 김보영 / 안정락 기자 ] 세계 최대의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가 내년 초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그레그 피터스 넷플릭스 글로벌사업 총괄책임자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콘텐츠전시회(BCWW) 개막 기조강연에서 “내년부터 한국에 공식 진출해 소비자에게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콘텐츠업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한국 콘텐츠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세계 50여개국에 진출해 6500만 유료 가입자를 둔 ‘공룡’ 인터넷TV 서비스업체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인터넷과 연결되는 영상 기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매출 47억4000만달러(약 5조6000억원)를 올렸다.
비디오 대여 사업으로 출발한 넷플릭스는 2007년 동영상 스트리밍 사업에 뛰어들면서 급성장했다. 하루 동안 전 세계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재생되는 동영상 콘텐츠 분량은 1억시간이 넘는다. 추천 알고리즘 연구를 통해 소비자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개인화 서비스, 고명암비(HDR)·초고화질(4K) 등 차세대 미디어 기술의 지속적 개발 등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용자 행태를 분석해 2013년 직접 만든 정치드라마 ‘하우스오브카드’가 인기를 끌면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자체 콘텐츠 제작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에 진출한다. 그레그 피터스 총괄책임자는 “넷플릭스는 지역 콘텐츠를 전 세계로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 같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류 콘텐츠’도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자 수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인터넷TV(IPTV) 3사와 케이블TV업체 등 유료방송업계는 들썩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유통을 위해 자체 플랫폼을 구동하기보다 국내 유료방송사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국내 유료방송사들과 미팅을 이어가며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관심은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몇 개 업체와 협력을 맺을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와 단독으로 제휴를 맺었다. 한 국내 유료방송사 관계자는 “유료방송사마다 콘텐츠가 모자라 고민이 깊은 만큼 다양한 인기작을 보유한 넷플릭스가 국내 유료방송사에는 매력적”이라며 “다만 지상파 대비 높은 수익분배율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방송사들이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진출이 국내 유료방송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유료방송사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외국에 비해 콘텐츠 가격이 낮은 국내에서 잘 정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특히 국내 드라마 소비량이 많은 한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콘텐츠가 얼마나 인기를 끌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보영/안정락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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