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 우린 이래서 강해요
[ 박동휘 기자 ]
KEB하나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은 다른 은행과 비교해 확실한 강점을 하나 갖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으로 9월 출범한 KEB하나은행은 24개국에 127곳에 달하는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은행 중 최대 규모다. 김정태 KEB하나금융 회장이 줄곧 한국형 PB의 국제화를 강조한 배경이다.
이 같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KEB하나은행은 PB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우선 해외 투자 부문에서 강점을 발휘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투자 상품의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무기이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은 중국 상하이, 캐나다 토론토 등에 외국인 자산가를 위한 전용 국제PB센터(IPC)도 만들고 있다. 해외 소비자를 잡겠다는 셈법이지만 국내 PB 소비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전망이다.
예컨대 KEB하나은행의 PB 이용자들은 전 세계 KEB하나은행의 지점을 방문하면 국내에서 받는 서비스 못지않게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서울 삼성동에 짓고 있는 신개념 PB센터도 KEB하나은행의 차별화된 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은행·증권 업무를 한군데에서 받을 수 있는 곳으로 현대미술의 최신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뮤지컬 공연과 최고급 베이커리 서비스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삼성동 PB센터의 최대 장점은 소비자들이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다양하지만 PB 이용자들만의 사적인 공간을 제공한다는 데 있다. 다른 곳에 가지 않고 이곳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KEB하나은행의 구상이다. 지하에 마련된 주차장은 최고급 자동차들이 몰려 일종의 전시장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 하나만으로 KEB하나은행의 PB는 은행업계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KEB하나은행이 표방하는 PB 서비스는 ‘토털 라이프 케어’다. 종합적인 자산관리를 비롯해 전 생애에 걸쳐 PB 이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예를 들어 자녀가 결혼하면 고급 웨딩카를 대여해 주고, 상(喪)을 당하면 운구용 리무진 캐딜락을 제공한다. 자녀 맞선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미혼 자녀들의 만남을 연 1회씩 주선하는 것으로 KEB하나은행의 특화된 서비스 중 하나다.
이 같은 서비스를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PB센터로는 청담동 골드클럽이 꼽힌다. 1세대만이 아닌 2세대 소비자를 위해 상속·증여상담 및 자녀 만남 서비스 등을 확대해 가고 있다. 압구정역 PB센터는 유학에 특화된 점포다. 자녀들이 유학 중이거나 해외에서 정착한 경우가 대다수라는 ×?착안한 서비스다. 재외동포 재산 반출, 해외 부동산 취득, 국내에 재산 반입 등 거액의 외국환 거래에 대한 조언을 해 주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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