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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방송 만들며 성장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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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justify">[나는서울시민이다=김준용 마을기자] 헤드폰을 끼고 마이크를 통해 "안녕하십니까"라고 말하는 순간 중학생 사이에서 간지러운 웃음소리가 터져 나온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노래방에서 마이크를 쓸 때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목소리가 기계음을 타고 귓속으로 들어오는 순간 아이들은 간지럽다며 수줍은 웃음꽃을 피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방송 경험이 전무한 청소년들을 위해 청소년 마을 라디오 동아리가 문을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8월22일의 일이다. 이날부터 마을 아이들은 15주 동안의 미디어교육 과정을 이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교사는 마을주민들이다.</p>

<p>서울시 성북구 아리랑 고개에 위치한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센터장 박민욱)와 미래창창 성북구 청소년진로직업지원센터(센터장 유재선)연계 '청소년 마을라디오' 동아리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아이들과 활동을 함께 시작한 것이다.</p>

<p>올해 개관한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 이전에는 아리랑 미디어센터를 통해 청소년 영상교육, 사진교육, 영상콘텐츠 교육 등을 실시해 왔다.</p>

<p>지난해부터 실시된 라디오 교육은 중고생들에게 라디오 기기를 활용한 방송교육을 실시해 제작 발표회를 갖기도 했다. 그만큼 청소년들의 관심과 참여의지가 높은 프로그램이다.</p>

<p>매주 토요일마다 학생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기획하고 큐시트를 작성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대본화하고 녹음하는 방송 '틴틴타파'를 방송해 본 경험은 청소년들의 가슴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다.</p>

<p>학교 방송부가 아니면 접할 수 없는 방송 기자재를 쉽게 배우고, 대본 작성은 네이버 밴드를 통해 원고를 올려 서로 수정해 나가는 작업도 아이들이 재미있게 진행하는 교육 순서다.</p>

<p>지난해는 마을을 알아보기 위해 취재기획을 마련하고 성북구청 분수광장에 모인 청소년들이 성북천 개울소리를 녹음하기도 하고 아리랑 시장의 축제 장면을 녹음하면서 '성북의 소리'를 발견한다고 들뜨기도 했다.</p>

<p>성북의 대표명물인 미아리 고개의 점성촌을 찾아 시도해 본 철학관장 인터뷰는 실패했지만 타로점을 보고 인터뷰 하는 즐거운 경험과 함께 행운을 맛보기도 했다.</p>

<p>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성북 지도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청소년들은 자신이 사는 마을의 이미지가 친근하게 다가왔다고 말한다.</p>

<p>4기째인 이번 라디오 동아리 교육까지 꾸준히 참석한 이지원(성신여중) 학생은 "지난해 우리 라디오 팀이 영상제작반이나 콘텐츠반과 같이 생방송을 진행할 때도 너무나 재미가 있었다"며 "여학교 교사를 꿈꾸는 남학생이 남자교사가 되어 알게 된 여학생의 내숭 실상을 대본으로 만들어 본 방송이 특히 좋았다"며 즐거워했다.</p>

<p>태어나면서 성북을 떠나보지 않은 친구도 있고 몇번의 이사를 통해 성북에 온 친구들에게도 마을은 학교와 다른 새로운 경험과 희망을 만들어가는 공간과 기회를 주는 재미있는 곳으로 각인되어지길 바라는 것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센터 관계자들의 마음이다.</p>

<p>특히 올해는 미래 창창 성북청소년진로직업지원센터와 함께 우리 마을의 장인을 만나 인터뷰 하고 팟 캐스트를 제작하는 특별한 시간을 갖게 된 이호섭 대리는 미디어센터 운영을 통해 더 많은 청소년들이 마을방송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돕고 있다.</p>

<p>이 센터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들의 꿈과 희망, 고민을 영상과 라디오로 표현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p>

<p>꽃다운 열여섯의 방송을 진행하는 아이들의 떨리는 음성이 인터넷을 타고 전해져 모두가 방송의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마을 방송국의 꿈이 한발짝 더 우리들 곁으로 다가온 느낌이 든다. </p>

<p style="text-align: justify"> </p>

<p style="text-align: justify">• [김준용 마을기자]는 서울 성북구에서 결혼해 두 아이를 낳아 기르는 동안 아이들이 교육 때문에 이사가지 않는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학교와 마을을 잇는 작업을 해왔다. 함께사는 성북마을 문화학교, 성북 라디오를 운영하면서 아름다운 마음과 아름다운 마음을 잇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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