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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서 경쟁자로 변신한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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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IFA 참석한 화웨이·창훙…
기술력 뛰어난 신제품 선보여

베를린=정지은 산업부 기자 jeong@hankyung.com



[ 정지은 기자 ]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세계가전전시회(IFA)에 마련된 중국 화웨이 부스에는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4일 개막 이후 이틀 연속 그랬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관람객을 빼앗겨 한산하던 과거 중국 업체 전시장의 모습이 아니었다. 가전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이 한층 더 독해지고 세졌다”고 입을 모았다.

화웨이 전시 부스는 제품 외에도 재미있는 전시 방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화웨이는 전시장 안에 분수대를 설치해 스마트폰 신제품 ‘화웨이 메이트S’의 주력 기능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손가락 마디로 화면에 알파벳 c, m, e를 그리면 각각 카메라, 음악, 인터넷을 작동시킬 수 있다. 분수대 주변에 설치된 제품의 화면을 강하게 누르면 분수대 물줄기가 강하게, 약하게 누르면 약하게 분사됐다.

화웨이뿐만이 아니다. 이번 IFA에선 중국 업체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중국 스카이워스, 창훙, 하이얼, 하이센스는 나란히 차세대 TV인 OLED TV를 전시했다. 그 중에서도 스카이워스는 65인치 4K(킬로픽셀) 滿捉돛?커브드 OLED TV, 98인치 8K 슈퍼 UHD TV를 나란히 선보였다. 기술력이 있어야 내놓을 수 있는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높아진 제품 경쟁력을 자랑했다.

또 다른 중국 TV업체인 TCL은 이번 전시에 12K 해상도의 TV를 내놨다. 이들은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발맞춘 스마트홈 솔루션까지 전시해 잘 차려진 밥상을 마주한 기분을 들게 했다.

LG전자 가전담당 직원은 “중국 업체들이 LG전자나 삼성전자만큼 브랜드력이 따라주지 않아서 그렇지 이번 전시에 내놓은 수준만 봐서는 제법 위협적인 경쟁 상대”라며 “성장세가 해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전시 참가업체 1654개 중 중국 업체 수는 350개로, 전시장 5곳 중 1곳은 중국 업체였다. 물론 아직까지는 전시 규모나 방식, 구성 면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단연 앞선다. 하지만 과거에는 ‘한국 기업을 따라오는 추격자’였다면 올해는 ‘경쟁할 만한 상대’로 성장해 있었다. 중국이 기술적으로 뒤처졌다는 얘기는 옛말이었다. 중국이 우리보다 앞설 수 있다는 위기감도 들었다.

베를린=정지은 산업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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