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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일은 없을거야"…지나친 낙관주의, 궁핍한 노후(老後)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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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 <115>


‘로또 복권에 당첨된다.’(긍정적 사건) ‘내가 탄 비행기가 추락한다.’(부정적 사건)

“당신은 이런 사건을 경험할 확률이 다른 사람에 비해 높을까, 낮을까.”

연구자들이 비현실적 낙관주의(unrealistic optimism)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인 설문 문항이다. 비현실적 낙관주의는 자신과 비슷한 조건의 타인들보다 긍정적 사건은 자신에게 일어날 확률이 더 높고, 부정적 사건의 발생 확률은 더 낮다고 믿는다.

대개 긍정적 사건보다는 부정적 사건에서 비현실적 낙관주의가 강하게 나타난다. 즉 “내게 나쁜 일은 잘 일어나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이 강하다는 얘기다. 그리고 연령이 낮을수록, 또 기혼자보다 미혼자가 비현실적 낙관주의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낙관주의’는 특별히 문제될 게 없다. 비관적인 사람보다 낙관적인 사람이 자신의 삶은 물론 타인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많기도 하다. 그러나 ‘비현실적’이란 말이 붙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비현실적이더라도 낙관적인 생각은 때로 삶의 원동력이 되고, 생산적인 일에 참여하려는 동기를 키워주며,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준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문제는 비현실적 낙관주의가 앞으로 자신에게 닥칠지 모를 위험을 과소 평가하게 만들어 미래에 대한 올바른 판단과 준비를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 연구에 따르면 비현실적 낙관주의는 재무적 은퇴 준비 행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비현실적 낙관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일수록 은퇴 후 삶을 위한 재무적 준비를 소홀히 한다는 것이다. 생애재무설계 강의를 하다 보면 “노후 걱정 별로 안 합니다. 그냥 하루하루 살다 보면 잘되겠죠”라며 은퇴 준비에 대해 비현실적 낙관주의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과도한 걱정에 짓눌려 있는 것보다는 낫다. 하지만 은퇴 준비를 위한 행동이 없다면 낙관적인 태도만으론 곤란하다. 자신의 노후 준비 상태를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준비하는 행동이 필요하다.

때론 비현실적 낙관주의가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힘을 줄 수도 있지만, 인생 100세 시대에서만큼은 비현실적 낙관주의를 경계해야 한다. 대신 현실적인 낙관주의에 기초해 자신과 가족에게 닥칠 미래를 생각해보고 필요한 준비를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 ‘노후 준비 부족으로 궁핍한 노년을 보낸다’는 부정적 사건을 경험할 확률이 낮아진다.

장경영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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