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못다한 종목이야기 - 최승욱 파트너
눈여겨 볼 주식
에이블씨엔씨·코스맥스·토니모리
호텔신라·하나투어·모두투어
‘중국이 기침하면, 전 세계가 독감에 걸린다.’
과장된 말이 아니었다. 중국은 지난달 11일 위안화 가치를 기습적으로 1.86% 절하했다. 위안화 환율 인상(위안화 가치 절하) 폭으로는 역대 최대다. 이후에도 중국 정부는 몇 차례 시장에 개입하며 위안화 추가 절하를 강행했다. 중국의 위안화 기습 절하에 한국 경제가 가장 크게 휘둘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중국이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기 때문이다.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5% 이상으로 미국 수출 비중(12%)의 두 배에 달한다.
◆위기는 기회다
‘차이나쇼크’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이번 사건은 글로벌 시장을 초토화시켰다. 2000선을 웃돌던 코스피지수는 순식간에 1800선까지 급락했고, 한때 800선을 넘보던 코스닥지수도 600선이 무너질 위기까지 몰렸었다. 다행히 시장은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이번 사태로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미치는 영향력을 뼈에 사무치게 느낀 투자자도 많을 것이다.
최근 중국발 위기를 경험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가 떠올랐다. 2008년 9월15일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파산이 일어났다. 리먼브러더스가 파산 보호를 신청할 당시 자산 규모는 6390억달러였다.
리먼사태가 터지면서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코스피지수는 800선까지 떨어졌고, 코스닥지수도 200선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세계 경제를 끝없는 나락으로 끌고 갈 것 같았던 리먼사태도 돌이켜보면 좋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었던 절호의 찬스였다.
최근 중국 경제의 위기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위기는 언제나 기회’였던 역사적 사례를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5000선을 넘었던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까지 거의 절반 수준으로 조정받았다. 이제는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발빠른 움직임이 필요한 시기다.
중국 중추절(9월26일)과 국경절(10월1~7일) 등 명절을 앞두고 중국 소비주의 수혜가 전망된다. 이미 자동차, 화장품 등 중국 소비 관련 기업들은 이번 ‘황금연휴’를 앞두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한류 열풍의 수혜를 받는 여행업종과 레저, 뷰티(성형·화장품 등) 관련 소비주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들 종목은 지난 5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급격하게 줄면서 매출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에는 위안화의 기습적인 평가절하로 충격이 더해졌다.
중국 관련 기업들이 이번 ‘황금연휴’를 놓칠 리 없다. 메르스로 위축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부도 외국 관광객 유치에 혈안이 돼있는 만큼 중국 중추절을 기점으로 중국 소비주의 강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 그 전까진 현금을 확보하면서 16~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더블딥’ 가능성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여행 레저 면세점 종목 ‘주목’
한류 열풍으로 중국 젊은이들의 한국 상품 선호도가 매우 높아졌다. 가장 대표적인 업종이 화장품이다. 중국 관광객은 한국 화장품 시장의 약 18%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막대하다. 다행히 지난 메르스 사태 이후 급감했던 중국 관광객이 차츰 증가하고 있는 만큼 관련 종목의 실적은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의 화장품 수입액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3%로 프랑스에 이어 2위다. 중국은 한국 가요(K팝)와 드라마(K드라마) 등 한류 열풍의 영향을 가장 가까이에서 받고 있어 화장품을 비롯해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굉장히 높다. 따라서 중국 내수 소비가 회복되면 에이블씨엔씨와 코스맥스, 토니모리 등 관련주의 상승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주목할 업종은 여행·레저·면세점산업이다. 메르스 영향으로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여행수지 적자가 확대되면서 여행·레저·면세점산업에 직격탄을 날렸다. 하지만 백화점과 면세점의 경우 6~7월에는 전년에 비해 50%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8월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점은 다행이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호텔신라와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레저·면세점 관련 종목의 반등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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