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최병일 기자 ] Q. 친구들과 함께 오랫동안 꿈꾸었던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로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아프리카로 가려면 여러 가지 주사도 맞아야 하고 건강관리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하네요. 아프리카에서 창궐하는 풍토병과 안전대책을 알려주세요.
A.예전에는 가는 사람이 거의 없었던 아프리카나 남미에도 이제는 1년에 몇 만명씩 여행을 갑니다. 동남아 여행도 그렇지만 특히 아프리카를 여행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열대지역을 여행하는 경우 50%의 여행객에게 건강상의 문제가 생기며, 40% 정도는 설사 같은 세균성 장염에 걸리고, 6%는 침대에 드러누울 정도가 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열대지역에서 흔히 걸리는 질병으로는 말라리아가 있습니다. 말라리아는 매년 전 세계 102개국에서 3억~5억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해 100만~200만명이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최근 국내에서 크게 늘고 있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중동, 중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말라리아입니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 열대 지역에서 주로 유행하는 열대열 말라리아는 각종 합병증을 일으켜 치명적 결과를 초래하며 특히 서부 아프리카를 예방 조치 없이 여행할 경우 50~200명당 1명꼴로 열대열 말라리아가 발생하고 2% 정도가 사망합니다.
초기 증상은 독감처럼 시작해 고열, 오한, 두통과 함께 구토, 설사 등의 증세를 보입니다. 말라리아 유행 지역을 여행 중이거나 귀국 후 2개월 내에 고열이 나면 일단 말라리아를 의심해야 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여행지역, 기간, 일정 등을 검토한 후 필요한 예방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열대열 말라리아 유행 지역으로 가는 경우 항(抗)말라리아제인 메플로퀸을 여행 1주일 전부터 시작해 여행 중에는 물론 여행 지역을 빠져나온 뒤 4주 동안 1주일에 1정씩 복용해야 합니다. 종합병원 해외여행 클리닉센터에서 간단한 상담을 거치면 처방전을 써줍니다. 복용 후 14일 정도 지나야 약효가 나타나기 때문에 출국 14일 전에는 먹어야 합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돼 일어나는 것으로, 모기가 전파합니다. 동남아 및 중남미 지역에서 발생하며 국내 여행객 중 태국과 캄보디아를 여행한 뒤 뎅기열에 감염된 사례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열, 심한 근육통, 두통과 피부 발진이 생기며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지만 현재로선 예방약이 없는 만큼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겠죠.
아프리카 지역에는 특히 황열병 창궐지역이 많습니다. 모기가 전파하는 황열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황열병은 적도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중남미의 위도 20 ?내외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며, 고열과 함께 황달이 생겨 황열병이라 부릅니다. 황열병 예방접종은 국립의료원과 인천공항 국립검역소에서 할 수 있고, 효력이 10일 뒤에 나타나니 통상 출국 15일 전에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예방접종 때 여권 원본(혹은 사본)을 가져가야 합니다. 황열 예방접종 증명서가 없으면 입국을 허락하지 않는 국가가 있으므로 예방접종 후 접종카드를 여행기간에 지참해야 합니다. 접종비용은 2만7000원입니다.
파상풍과 디프테리아·백일해도 한꺼번에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파상풍은 1967년 이전 출생자 중 백신을 접종받은 적이 없는 성인은 3회 기본접종을 하는 게 원칙입니다. 황열병,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접종을 하고 말라리아 예방약까지 구입하면 대략 10만원 선입니다. 예방접종과 관련해서는 국립의료원 (nmc.or.kr) 홈페이지, 보다 안전한 여행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원한다면 외교통상부 해외여행안전(0404.go.kr)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도움이 됩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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