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3만원 상당의 북한의 목함지뢰 사건에 이어 소형 무인기가 군사분계선(MDL)을 제집처럼 드나들었는데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은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이 있던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수차례에 걸쳐 중동부전선의 비무장지대(DMZ)의 MDL을 넘어온 북한의 무인정찰기를 레이더로 포착했다.
이 무인기는 긴급 출격한 헬기와 전투기 조종사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군은 '미상항적'이라고 2일 설명했다.
하지만 DMZ 같은 지역에서 저고도, 저속으로 일정하게 비행한 것으로 미뤄 전형적인 무인항공기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 이런 판단에 따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적성선포'를 하고 공군 KF-16, F-15K 전투기와 코브라(AH-1S) 헬기를 긴급 출동시켰다.
전투기와 헬기는 DMZ에서 남쪽으로 9㎞ 지역에 설정된 비행금지선 이북까지 날아가 이 무인기를 찾으려고 했지만 조종사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육안 식별이 안 됐기 때문에 기총도 발사할 수 없었다고 군은 설명했다.
사흘동안 하루에 1~2번씩 같은 지역에서 MDL을 침범했지만 결국 육안 관측을 못해 사격을 못했다는 것이다.
북한의 소형 무인기가 스텔스형도 아니고 같은 지역에서 일정하게 비행했는데도 조종사들의 눈에 띄지 않았다는 군의 설명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북한의 소형 무인기에 당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북한은 저비용 전력으로 끊임없이 도발을 해오고 우리 군은 천문학적인 예산으로 막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한편 북한 무인기 출현과 이에 대한 군의 조치가 나온 전술체계망 화면 사진이 지난달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출되기도 했다.
당시 유출된 군의 전술체계망(ATCIS) 화면에는 지난달 22일자로 강원도에서 북한군 저속기가 출현해 우리 군이 대공경계태세인 '고슴도치'를 발령했다는 등의 내용이 들어 있었다.
이번 무인기 MDL 침범에 따른 우리 군의 대응 조치의 하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 사진을 유출한 해병대 소속 A 중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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