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Style
올 가을 남성복 트렌드
제일모직 갤럭시 '사르토리알 테크'
겉은 울·안쪽에는 아웃도어 소재…발수·방풍·발열기능 등 기능성 강화
빨질레리 '아방 크래프트', 아웃도어 의류 제조법 도입도
[ 임현우 기자 ]
“남성복에 고기능의 하이테크 소재는 물론 아웃도어 봉제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습니다. 울, 코튼, 스웨이드 같은 천연소재에도 신기술이 적용돼 다양한 활동을 아우를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죠.” (최영진 삼성패션연구소 책임연구원)
남성복이 딱딱한 신사 슈트에서 편안하고 실용적인 옷으로 변신하고 있다. 제일모직이 최근 소개한 ‘올가을·겨울(F/W) 신사복 트렌드’에 따르면 아웃도어 의류 못지않게 기능성을 강화한 신상품이 남성복 시장의 주류로 떠올랐다.
우선 겉과 속이 다른 고기능성 남성복 출시가 부쩍 늘었다. 기능성을 강화하려는 남성복업계의 시도는 꾸준히 있었지만 1~2년 전만 해도 신축성을 강화하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에는 발수 방풍 발열기능을 높이는 등 다양한 변화가 눈에 띈다. 갤럭시의 ‘사르토리알 테크’ 라인처럼 겉면에 울 소재를 활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안쪽에는 아웃도어에 가까운 고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게 대표적이다. 빨질레리의 ‘아방 크래프트’ 라인은 봉제선에 방수테이프를 붙이는 심 실링 기법, 깃털이 새어나가지 않게 하는 웰딩 기법 등 아웃도어 의류의 제조법을 적용했다. 내부의 열이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고 비바람도 잘 막아낸다는 설명이다.
이현정 갤럭시 디자인실장은 “신사복의 품위는 잃지 않으면서 실용적인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 소비자에게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촉감이 부드러운 옷을 찾는 남성이 늘면서 깎은 양털, 울, 스웨이드, 가죽 등의 고급 소재가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빨질레리는 양털을 오렌지 옐로 브라운 버건디 등의 색상으로 물들인 ‘램 스웨이드 재킷’을 내놨다. 외투 안쪽에도 다양한 무늬를 넣어 차별화를 꾀했다.
1970년대 자유주의 감성을 담은 자유분방한 디자인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뒤집어 입을 수 있는 리버서블 스타일이 코트부터 점퍼 재킷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외투류에 적용됐다.
코트는 넉넉한 크기의 오버사이즈가 주류를 이룰 전망인데, 특히 무릎 밑까지 내려오는 긴 코트가 대세로 떠올랐다. 반면 바지는 올 들어 인기를 누린 크롭 팬츠(발목 위로 올라오는 짧은 바지), 테이퍼드 팬츠(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바지), 조거 팬츠(바지 밑단을 고정한 바 ? 등 짧은 스타일이 각광받고 있다. 지퍼를 달아 밑단 모양을 조절할 수 있게 하거나, 허리 부위에 벨트 대신 밴드나 끈을 단 바지도 눈에 띈다.
스타일을 완성하는 핵심 아이템으로는 부츠가 떠올랐다. 패션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스트리트웨어(길거리 패션)의 강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고무창을 달아 실용성을 높인 데저트 부츠(발목 아래 길이의 부츠)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됐다.
윤재원 빨질레리 디자인실장은 “도시와 아웃도어 활동을 아우르는 ‘유틸리티 룩’이 강세를 보이면서 활동성을 높이고 세련된 스타일링으로 완성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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