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 남북 적십자 실무회담
이산상봉 정례화 여부 관심
[ 조수영 기자 ] 남북이 25일 판문점 고위 당국자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재개에 합의하면서 다음달 추석에 이산가족들이 만날 가능성이 커졌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 공동보도문에는 남북이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앞으로 계속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해 남북은 다음달 초 적십자 실무접촉을 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연내에 남북 이산가족 명단 교환을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상봉 재개 의지를 강력하게 밝혔다. 통일부도 지난 5일 북측에 고위급 회담을 제안하며 금강산 관광과 함께 이산가족 상봉 재개 문제를 논의 의제에 포함했다. 하지만 북측은 관련 서한의 수령 자체를 거부했다.
이번 고위급 접촉에서 상봉에 전격 합의함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6개월 만에 다시 동력을 얻게 됐다. 상봉 날짜와 인원 등은 다음달 초 있을 남북 적십자 실무회담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만나 이번 회담 결과를 보고하며 “추석 이후 상봉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상봉 규모에 대해서는 “연고자가 연결돼야 하는 문제가 있어 현실적으로 대규모로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앞으로도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상봉을 계기로 정례화가 본격 논의될지도 주목된다. 남북은 ‘앞으로 (상봉을) 계속하겠다’는 내용을 공동보도문에 담아 정례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남북이 정례화 원칙에 합의하고도 진척을 이뤄오지 못한 만큼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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