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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 회담, 합의 직전까지 갔지만…"北, 돌연 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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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 회담 결국 나흘째…23일 재개된 후 32시간 흘러

남북 고위급 회담이 24일 타결 직전까지 갔다가 다시 난항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차례 중단 됐다가 23일 오후 3시 30분부터 재개된 남북 고위급 회담은 북한의 지뢰도발 사과·재발방지책 마련 등 핵심 쟁점을 놓고 대치하다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돼 합의문 문구 조정에 들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합의문안 도출까지는 양측이 초안을 제시하고 문안을 조율한 뒤 본국의 훈령을 받아 다시 조율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양측은 수차례 합의문 초안을 수정한 끝에 이날 정오께 북한의 DMZ 지뢰도발에 대한 사과 혹은 유감 표명과 우리 군이 대북 심리전의 일환으로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의 중단을 놓고 접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난 주말 판문점에서 개최된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연이틀 밤을 새워 논의했고 현재 합의 마무리를 위해 계속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혀 합의 임박 여부가 주목됐다.

당시 남북 대표단은 큰 틀에서 의견접근을 이뤘지만, 북측의 사과 혹은 유감 표현 수위와 대북 확성기 중단 시점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이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측은 최종 문안 조율을 위한 협상을 이어갔지만, 북측이 돌연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최종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고 협상도 진통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양측은 최종 합의문 타결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입장을 최대한 관철하기 위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의 성격은 무엇보다 현 사태를 야기한 북한의 지뢰도발을 비롯한 도발행위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며 "매번 반복돼온 도발과 불안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확실한 사과와 재발방지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협상의 마지노선을 제시했다.

22일 저녁부터 시작된 첫날 남북 고위급 회담의 경우 이튿날 새벽 정회하며 대표단이 서울과 평양으로 되돌아가 내부 협의를 벌인 후 다시 협상에 임한 것과 달리 23일부터 시작된 2차 접촉에서 대표단은 판문점에서 계속 머물며 '끝장 협상'을 진행해오고 있다.

밤샘 마라톤협상은 대표단 회담과 수석대표 접촉, 정회를 반복하며 접점 찾기에 주력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이 잠시 중단된 동안 본국의 지침을 받고 다시 회담에 임하는 과정도 반복됐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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