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AMG GT S', 9월 출시 'C 63 AMG' 동시 시승
[ 김정훈 기자 ] 지난 19일 메르세데스-AMG 체험 행사가 열린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 트랙을 달리는 벤츠의 고성능 AMG 차량들이 모터스포츠 경기에서 들을 만한 굉음을 내면서 질주한다.
벤츠의 2인승 스포츠카 'AMG GT S'의 운전석에 올라타자 마치 프로레이서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속도가 붙자마자 귓가에 폭탄 터지듯 배기음이 울려퍼진다. 순간 이 차는 운전 중 음악이 필요 없겠다 싶었다. 4.0L 8기통 바이터보 엔진(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71.4㎏·m)에서 터저나오는 배기 사운드가 음악을 대신하는 느낌이다.
빠른 속도의 코너링에도 재간꾼이다. 타이어가 노면을 긁는 소리 없이 안정감을 보인다. 앞서가는 차량에 바짝 다가가자 경보음을 내며 시트 밸트가 바짝 당겨진다. 일반 도로에서 과속은 위험하지만 AMG GT는 서킷에서 만큼은 과속하기 좋은 차다. 브레이크 제동 거리도 운전자가 인지하는 것보다 더 여유 있다.
이날 운전해 본 AMG GT S는 지난달 출시된 고성능 스포츠카다. 운전 중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플러스, 레이스 등 4개의 드라이빙 모드를 바꿔 조작할 수 獵? 주행 중 컴포트에서 스포츠플러스로 주행모드를 바꿔봤다. 엔진회전수가 치솟으며 엔진 사운드는 거세진다. 운전 재미도 올라간다.
GT 체험에 앞서 마카오에서 온 여성 인스트럭터 다아애나 로사리오 씨는 운전 자세부터 핸들 조작까지 꼼꼼히 설명을 곁들였다. 그는 "페달과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 다리는 뻗지 말고 살짝 굽혀라"며 "핸들 조작 때는 운전자 어깨가 시트에 붙이는 게 좋은 자세"라고 말했다.
같이 시승한 4인승 C 63 AMG 쿠페는 GT 스포츠카보다 차체 움직임이 가볍고 운전이 편하다. 일반인이 다뤄도 운전하기 쉽다. 액셀 페달을 힘 들이지 않게 밟아도 순식간에 200㎞/h 가까이 도달한다. 4.0L 8기통 바이터보 엔진을 얹어 최고 476마력과 66.3㎏·m 토크를 낸다.
벤츠의 서브 브랜드인 AMG는 1967년 벤츠 고성능 사업부로 시작됐다. 1993년 벤츠와 AMG의 첫 번째 협력 모델인 'C 36 AMG'가 나왔으며 1999년 다임러 벤츠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벤츠 AMG 사업부는 '1인 1엔진' 원칙에 따라 엔지니어 1명이 엔진 전체를 수작업으로 조립하는 방식을 택한다. 차를 조립하는데 500개 이상의 전용 부품을 사용해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주행 성능을 낸다.
벤츠는 이달 말까지 일반 고객 1000여명을 용인 서킷으로 초청하는 시승 체험 행사를 갖는다. AMG 차량의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국내 소비자에게 알린다는 게 취지다. 지난달 국내에 출시한 '뉴 메르세데스-AMG GT S 에디션 1'과 다음달 출시 예정인 '뉴 메르세데스-AMG C 63'을 포함한 다양한 AMG 라인업을 경험할 수 있다.
올리버 브리츠 벤츠코리아 제품담당 이 榮?"우리는 AMG를 2020년까지 가장 성공적인 스포츠카 브랜드로 만드는 게 목표"라며 "한국 시장에는 (현재 14개) 40개 이상 AMG 모델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연간 4만대 돌파가 예상되는 벤츠는 고성능 AMG 차종의 판매량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AMG 차종의 국내 판매량은 776대. 올해는 7월까지 957대 팔렸다. 최덕준 벤츠코리아 세일즈 총괄 부사장은 "올해 AMG 판매량은 작년보다 100%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용인=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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