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의 동쭉끝은 시안인가 경주인가?
실크로드 경주 2015를 위해 경주를 방문하고자 한다면 이런 질문을 품고 여행을 떠나는게 좋다. 중국 시진핑은 상하이 엑스포 개막을 앞두고 책 100권을 읽는것 보다 엑스포를 관람하는게 낫다고 했다. 그러나 질문을 품고 방문해야 얻는게 많다. 실크로드의 동쪽끝이 경주라는 것을 어떻게 알수있을까.
그 비밀을 찾아가는 실크로드 유물전이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함께 열린다. 지금까지 국제학계 통설은 중국 시안이 실크로드 최동단이었다. 그러나 경주가 최동단이란 사실을 경북도가 이슈화시키고 학계에서도 연구가 심화되고 있다. 경북도는 엑스포개최는 물론 학술대회, 실크로드 사전(事典)까지 만들고 있다. 실크로드를 통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라는 국가문화융성과제가 도출되기까지 지방인 경북도와 경주 세계문화엑스포의 기여가 컸다. 그동안 중국 시안이었던 실크로드의 동쪽 끝을 경주로 확장한 것은 세계사적으로 볼 때도 큰 발견이고 진전이다.
고대 신라의 비단길을 통한 문명교류의 비밀이 한 알의 유리구슬과 보검 등을 통해 정체가 드러낸다. 이 신비한 경험을 국립경주박물관의 실크로드 유물특별전을 통해 맛볼 수 있다. 신라에서 발견된 이국적인 문물 가운데 로만글라스, 뿔잔, 계림로 보검, 은잔에 담긴 비밀을 찾고 경주엑스포 행사장에서 실크로드 선상 20 낢뮌?전시와 행사를 본다면 하루로는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다.
1973년 미추왕릉 출토 유리구슬. 이 유리구슬안에는 미소를 머금은 네 사람의 얼굴이 새겨져있다. 파란눈, 높은 코,하 얀피부 등 신라인과는 전혀 다른 이방인이다. 신라와의 문물교류산물이었을 이 유리구슬의 원산지는 놀랍게도 인도네시아 동자바섬. 고대신라의 바닷길 실크로드를 통한 문명교류의 비밀이 정체를 드러낸다. 로만글라스의 존재도 신비롭기만 하다. 신라무덤에서 발견된 유리그릇은 동부 지중해연안이나 사산조페르시아 제품이 유라시아 대륙을 거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계림로 보검은 러시아 이르미타주 박물관소장의 카자흐스탄 보르보예 ?토검과 중국 키질석굴 벽화의 공야인상이 차고 있는 검과 비슷하다. 제작지는 중앙아시아, 흑해연안 또는 이란으로 추정된다. 경주구정도 방형분의 모서리 기둥돌에는 눈이 깊고 코가 높은 서역인이 손에는 폴로 스틱을 들고 있다. 아랍인
이란인 소그드인으로 보기도한다. 국립경주박물관 허형욱 연구원은 “경주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신라의 황금문화와 불교미술’전에서 몇 가지 의미심장한 실크로드 유물의 비밀을 탐구하고 엑스포를 관람한다면 평생 잊지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경을 초월한 세기의 로맨스
: 신라시대에는 실크로드를 통해 물질만이 아닌 사랑도 오고갔다. 고대 페르시아 구전 서사시 ‘쿠쉬나메’의 스토리를 재구성한 해양어드벤쳐 공연 바실라를 통해 실크로드의 사랑도 감상할수 있다. 이 설화는 페르시아(이란) 왕자(아비틴)가 중국을 거쳐 신라(Basilla)로 망명해 신라공주(프라랑)과 결혼 그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나라를 되찾는다는 감동적 순애보를 담고 있다.
대구=오경묵 기자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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