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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 셰일시장이 다시 활황을 맞고 있다고 한다. 파산하는 기업도 거의 사라졌고 가스 생산도 줄지 않고 있다. 오히려 셰일 생산에 사용하는 시추탑(리그·rig) 설비가 7개월 만에 늘고 있다. 생산비용은 1년 새 30% 이상 줄어들었다. 노스다코타의 파켄 광구에서는 배럴당 30달러대에도 채산을 맞출 수 있는 유전이 늘고 있다고 한다. 기술 혁신과 경영혁신이 만들고 있는 제2의 셰일가스붐이다. ‘셰일가스 2.0’ 시대의 진입이라고 부르는 학자들도 있다.
정작 빅데이터의 활용이 혁신을 가속화시켰다. 기존 매장지역들의 지질이나 지형, 온도, 주위환경 등 빅데이터가 축적되면서 보다 정확한 매장 지역을 찾게 됐다. 이에 따라 기존 10~20%에 불과했던 가스전 발견 확률이 80% 이상으로 높아졌다. 채굴 비용도 이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빅데이터가 새로운 석유다(Big Data is new oil)’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각종 굴착 장비의 혁신도 비용을 줄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수압파쇄법에서 물을 운반하는 파이프의 재질이 갈수록 가벼워지고 길어지고 있다. 하나의 파이프로 여러 군데 가스전을 채굴할 수 있는 등 첨단 제품도 나왔다. 무엇보다 그동안 투자된 기초 비용이 빠지면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고 있다. 가스 파이프나 각종 수송 장비 등은 이미 감가상각이 끝난 상태다. 도로와 항만 등 기초 인프라의 활용도 훨씬 편리해졌다. 물론 경험이 많은 엔지니어가 늘고 있는 것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혁신이 계속 혁신을 낳고 있는 기제다.
미국은 지난해 원유를 1164만배럴 생산했다.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다. 불과 5년 전에 비해 두 배나 늘었다. 물론 가스도 마찬가지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5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고 한다. 결코 헛된 얘기가 아니다. 셰일가스의 혁명은 이제 시작이다. 세계 판도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궁금하다. 한편에선 두렵기도 하다.
오춘호 논설위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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