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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상승 속 자산가들 '환테크'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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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ELS, 4개월새 100억 넘게 판매

실수요자 위주 접근 필요
예측 힘들고 위험성 높아 자산 일부 분산투자 적절

PB들, 일본·소비재펀드 추천
외화표시 예금 상대적 안전
투자땐 환위험 등 감수해야



[ 박한신 기자 ]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 대비 원화 약세(환율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산가를 중심으로 ‘환(換)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는 데다 최근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린 뒤 은행 프라이빗뱅킹(PB) 센터에는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이 늘었다. 그러나 은행 PB들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이긴 하지만 이미 많이 오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실수요자 위주 분산투자해야

PB들은 환테크와 관련해 △실수요자 위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으로 △시기를 나눠 투자하라고 주문한다. 최근 관심이 급증하고 있지만 환율은 예측하기가 힘들고 이미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해 위험성도 크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유학생 자녀를 뒀거나 여행 계획이 있는 등 실수요 위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환테크에 지나치게 많은 자산을 투자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자산의 일부를 넣어두는 정도가 좋다. 고희정 외환은행 PB팀장은 “반드시는 아니지만 국내 주식시장과 환율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국내 주식에 많이 투자하는 이들이 자산의 10% 정도를 달러 자산으로 가져가는 것은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기를 분산하는 것도 중요하다. 환율은 날마다 변하기 때문에 환율이 내려왔을 때에 맞춰 분산투자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김영호 하나은행 대치동PB센터장은 “최근 환율이 빠르게 오른 만큼 일단 조정받을 가능성도 있다”며 “환율 조정 시기에 분할매수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달러 ELS·글로벌 소비재펀드

환차익을 노릴 만한 금융상품으로는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외화로 투자하는 해외펀드, 외화표시 정기예금 등이 있다. 원화 기반의 기존 금융상품을 외화로 투자해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익을 노리는 구조다. 물론 환변동에 따라 손실을 입을 수도 있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

외환은행이 출시한 달러 ELS는 지수가 하락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ELS의 장점에 환차익을 추가로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지난 4월 말 출시 후 4개월 만에 920만달러(약 109억원)가량 팔렸다.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여서 저점에 매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5000달러 이상 가입할 수 있고 3년 후 만기에 기준 지수가 35%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연 4.2~6.5%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PB들은 달러로 투자하는 일본펀드와 글로벌 소비재펀드, 글로벌 가치주펀드 등도 추천했다. 일본 경제의 회복세로 기업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여 일본펀드 수익률도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고 팀장은 “세계적으로 소비재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재펀드를 추천했다.

외화표시 정기예금은 투자 위험 없이 환위험만 감수하면 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다만 달러표시나 엔화표시 정기예금은 금리가 높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호주달러 표시 외화예금은 호주의 금리와 연동돼 연 2~3%의 비교적 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호주달러의 변동 위험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부담이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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