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호 창립자 제안으로 시작
[ 류시훈 기자 ] 교보생명은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외벽에 설치해 운영해온 광화문글판 25년을 맞아 역대 글귀를 엮은 광화문에서 읽다 느끼다 거닐다(사진)를 19일 펴냈다.
광화문글판은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제안으로 1991년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1998년 이후엔 계절마다 시의성 있고 정감 어린 글귀를 내걸어 시민들에게 때론 잔잔한 감동을, 때론 사랑과 위로를 건넸다.
광화문글판을 수놓은 글귀는 총 73편으로 고은, 정호승, 도종환, 김용택, 공자, 헤르만 헤세 등 동서고금의 현인과 시인 40여명의 작품을 실었다.
기념집에는 이 문안들을 희망·사랑·꿈·위로·응원 등 주제별로 나눠 수록했다. 글귀 선정과 디자인, 설치 등에 이르는 제작 과정도 상세히 담았다.
교보생명은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판매하는 기념집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키우는 이웃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지금 광화문글판에는 정희성 시인의 시 ‘숲’에서 발췌한 ‘제가끔 서 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라는 글귀가 실려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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