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연구 끝에 개발 성공
대형 오븐에 15분 정도 구우면
육즙 풍부해 바비큐 맛 일품
친환경 대체에너지 개발업체 (주)옥구하이테크 김철수 대표는 16년 전 새로운 설비개발 아이디어를 얻는다. 옥수수 알곡을 태우면 연탄불 이상의 화력을 얻는다는 정보를 접하면서다.
옥수수는 매년 5억톤 이상 생산되고 있는 대표적인 잉여농산물로 가격이 저렴한데 5400Kcal의 열량을 가진 효율적인 연료라니 옥수수 알곡을 태워 고기를 굽는 간단한 설비를 개발하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였다.
처음에는 개발이 단순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사람 손이 적게 들어가는 설비로 개발하려니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옥수수 알곡에 불을 붙이는 점화장치 개발은 비교적 쉬웠지만 일정하게 화력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었다. 일정하게 알곡이 공급되지 않으면 제대로 고기를 구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알곡이 한꺼번에 쏟아지거나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불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시행착오의 반복이었다. 다른 설비제작도 해야 하기 때문에 알곡이 제대로 공급되는 장치를 개발하는데 10여년의 시간이 걸렸다.
지난해 말 드디어 옥수수 알곡을 연료로 고기를 구을 수 있는 대형 오븐을 개발했다. 고기를 크게 썰어서 넣으면 열의 대류 및 복사(輻射)원리를 활용해 고기를 중간에 뒤집지 않아도 양면이 익는 오븐이다. 돼지고기 뿐 만 아니라 닭고기 오리고기를 넣어도 15분쯤이면 초벌구이가 끝난다.
손님용 식탁에도 옥수수 알곡으로 고기를 구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있다. 일반 삼겹살 음식점에서도 볼 수 있는 불판이다. 다만, 가스가 아니라 옥수수 알곡을 연료로 사용하는 게 다른 점이다. 불의 세기를 조절해가면 대형 오븐에서 초벌구이해온 고기를 더 구워 먹으면 된다.
옥수수 알곡으로 구운 고기의 특징은 육즙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구운 고기의 두께가 생고기와 거의 비슷할 정도다. 옥수수 알곡을 태우면 연기가 거의 나지 않아 옷에 고기냄새가 배이지 않는 것도 독특하다. 숯불 음식점 입장에서는 손님이 올 때마다 불을 피워야 하는 번거로움도 줄일 수 있는 게 장점으로 예상된다.
김철수 대표는 대형 오븐 및 로스터개발을 끝내고 올 7월초 인천 남구 논현동 소래포구 근처에 직영 음식점을 냈다. 옥수수 알곡으로 구운 고기의 맛이 바베큐 같다 해서 음식점 이름은 ‘옥구 스위트 바베큐’다.
고기를 싸 먹을 수 있는 명이나물이 나오고 고기를 먹은 다음 입안을 경쾌하게 해주는 오이피클도 반찬으로 선보이고 있다. 마치 양파링을 갈아 놓은 듯한 양파가루에 고기에 찍어 먹는 것도 별미라는 게 손님들의 반응이다.
옥수수 알곡으로 구운 고기 맛이 좋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김철수 대표는 가맹점 모집에 ?나섰다. (주)옥구스위트바베큐라는 법인을 통해서다.
김호영 한경닷컴 기자 en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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