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 3만개 만드는 삼성
청년 일자리 대책…"고용과 성장 선순환구조 만들겠다"
3000명 훈련, 협력사 취업 돕는 '고용디딤돌'
대학 맞춤형학과 늘리고 5000명에 창업교육
내년 전계열사 임금피크제…고용 여력 확대
[ 김현석 기자 ] 삼성이 청년 실업 문제해결에 발벗고 나선다. 기존 공채 예정 인원을 제외하고도 앞으로 2년간 추가로 1만명을 신입사원으로 뽑기로 했다. 1000억원을 투입해 소프트웨어 등 각종 교육 기회와 협력사 취업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은 국가적 문제로 떠오른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런 대책을 내놓았다고 17일 발표했다. 하지만 롯데 한화 SK에 이어 삼성까지 이른바 최근 ‘이슈’를 가진 대기업들이 잇따라 청년 고용 대책을 발표하면서 정부의 강력한 ‘요청’에 대기업들이 줄줄이 ‘호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년간 1만명 추가 채용
삼성이 향후 2년간 일자리 및 교육 기회를 제공키로 한 3만명 중 삼성그룹이 직접 뽑는 인원은 1만여명 수준이다.
평택 반도체 단지와 호텔신라 면세점, 신라스테이, 삼성바이오로직스 2·3공장 증설, 에버랜드 파크호텔 등 현재 짓고 있거나 2년 내 설립될 사업장에서 필요한 1만명을 선발하는 게 핵심이다. 1만명은 매년 8000~9000명을 뽑는 그룹 공채 인원 외에 신규 투자로 인해 추가로 필요한 인력 수요다.
삼성은 또 현재 서울대 서강대 경북대 등 29개 대학과 9개 전문대, 수원하이텍고 등 26개 마이스터고에 설치한 특성화 학과 혹은 맞춤형 학과를 확대해 2년간 1600명을 채용키로 했다. 이 밖에 전자제품 영업을 석 달간 체험해볼 수 있는 직업체험 인턴 2000명을 선발해 운용하며, 보험설계사 및 투자권유 대행인 등 금융영업 분야 일자리 2000개도 새로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협력사 취업을 돕기 위한 ‘고용디딤돌’이란 이름의 프로그램을 새로 운영할 예정이다. 청년 3000명을 뽑아 삼성에서 직무교육(3개월), 협력사 인턴십(3개월) 등 6개월간 훈련을 시킨 뒤 협력사 취직을 알선하는 방식이다. 6개월 훈련기간 급여(월 150만원)는 삼성이 부담한다. 특히 이 프로그램을 거쳐 협력사에서 4년 이상 일하면 삼성 계열사에 경력사원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회도 준다.
교육 기회도 확대한다. 이공계 비전공자를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을 기존 4000명에서 6400명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대구·경북 지역 30개 대학과 협력해 2년간 5000명에게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창업 교육을 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전 계열사 임금피크제
일자리 창출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삼성그룹의 1인당 평균 임금이 국내 최고 수준인 연 6000만~7000만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게다가 스마트폰사업 부진 등으로 인해 流옛?늘려놓은 일자리마저 일부 구조조정이 필요한 때다.
하지만 정부의 청년 고용 요구를 거절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불거진 사모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사태로 인해 국민에게 빚도 지고 있다. 삼성이 고육지책으로 1만여명 추가 고용을 골자로 한 청년 일자리 대책을 내놓은 이유다.
삼성은 지난해 발표했던 임금피크제를 2016년부터는 전 계열사에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조금이라도 추가 고용 여지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임금피크제는 삼성전자 등 전자 계열사는 대부분 시행하고 있으나, 그외 일부 계열사에선 아직 도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년이 연장되는 56세부터 매년 전년도 연봉의 10%씩 감액하는 제도로,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더라도 기타 복리후생은 종전과 같이 제공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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