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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대학교육 개혁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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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QOMPASS뉴스= 전기석 기자] 일본의 대학들도 인문학 위기를 겪고 있다.</p>

<p>일본 정부가 공립대학교에서 인문학 과정을 축소하고 실용학문 과정을 확대하는 공립대학교 개혁안을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보도한 것이다.</p>

<p>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 정부는 최근 일본의 공립대학교를 과학연구나 직업훈련에 초점을 맞춘 세계적인 대학으로 재편하겠다는 개혁안을 내놓고, 공립대학들에게 "대학의 사명을 재정의"하고 커리큘럼을 구조조정하라고 촉구하고 있다.</p>

<p>이에 따라 일본 문부성은 전국 차원의 86개 공립대학교 모두에게 지난 6월말까지 대학구조조정안을 제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대학들은 이 제출된 계획안에 따라 정부의 자금지원을 받을 것이라는 지침을 받은 상태다.</p>

<p>이런 대학개혁안은 연구에 더 주안점을 맞춰 경제에 동력과 혁신을 불어넣고, 맞춤형 직업교육으로 졸업생들의 경쟁력을 키워서 일본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아베 정부 노력의 일환이다.</p>

<p>기업들은 최근 자체 훈련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대학에게 그 역할을 대신하라는 요구를 해왔다. 사업이 점점 글로벌해짐에 따라, 기업들은 향상된 기술과 공동작업 능력을 갖춘 일꾼들을 요구하고 있다.</p>

<p>일본에서 이런 주장은 대형 교실과 토론이 거의 없는 수업에 대한 우려, 그리고 졸업생과 고용주 사이의 미스매치 등으로 위기감?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태다.</p>

<p>일본 노동부의 통계에 따르면, 한 회사에서 종신고용이 일반적인 고용형태인 일본에서도 대학 졸업생의 30% 이상은 첫 직장에서 3년 안에 이직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p>

<p>이런 일본 정부의 지침을 따라, 서부의 에히메대학교는 직업교육에 더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p>

<p>인문학과 교육학 분야의 프로그램과 학생수를 3분의 1로 줄이고, 관광과 어업 등 그 지역 산업의 일자리에 맞게 학생들을 훈련시키는 새로운 지역개발 프로그램을 신설할 방침이다.</p>

<p>새로운 교육과정은 기업계 인사들도 다수가 참여하는 위원회에 의해 개설된다.</p>

<p>이 개혁안을 주도하는 니시무라 카추시 교수는 "기업계를 봐라, 그들은 외부에서 이사들을 초청한다"며 보다 투명한 기업운영을 요구하는 정부의 요구에 따라서 이사회에 외부의 독립된 인사를 선임하는 최근 기업의 개혁안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도 상아탑에서 나와 현실세계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p>

<p>하지만, 대학에서 인문학을 희생시키는 것은 잘못된 길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일본이 이런 개혁의 지향점으로 삼고있는 모델 국가인 미국에서도 숙련 노동자들이 부족해 전통적 학문의 가치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 형편이다.</p>

<p>템플대학교 일본 캠퍼스의 브루스 스트로나치 학장은 "생산력 높은 시민은 사회에 참여하고 그 시대의 정치적, 사회적 문제들을 이해하는 사람들"이라며 "이런 이유 때문에 예술, 문학, 역사, 사회과학같은 전통적 분야도 필요하고, 그런 학문들이 언제나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p>

<p>직업교육 쪽으로 대대岵?개편이 일고 있는 에히메대학교의 학생 마쓰다 미호(20)는 인문학은 자신들이 무슨 경력을 갖춰야 할지 모르는 학생들에게 중요한 과정이라고 말한다.</p>

<p>그녀는 "인문학은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진정한 관심을 찾게 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녀도 대형교실과 일방적인 강의 중심인 일본의 현재 고등교육 시스템에 대해서는 비판적이다.</p>

<p>이런 체제가 학생들에게 수업의 관심을 떨어뜨리고, 실무역량을 저하시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p>

<p>일본의 교육회사 '베네세'에 따르면, 일본 대학생의 3분의 2는 일주일 동안 교실 밖 현장교육을 2시간 이하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p>

<p>기업계 인사들도 일본 대학생들의 실무역량 부족에 기업들도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p>

<p>일본경영자협회의 교육개혁패널 의장인 전 듀퐁 임원 아모 미노루는 "산업계는 자신들이 학생들에게서 찾는 기술이 무엇인지 명확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p>

<p>학교 수입의 70%를 정부에 의존하는 공립대학교 입장에서 자금 지원은 강력한 추진력이 될 수도 있다.</p>

<p>또 일본의 노령화에 따라 대학 입학생이 줄어들고 있어, 학생 유치 경쟁도 커지고 있다. 대학 신입생 나이인 18세 인구는 2050년이면, 현재보다 절반가량 줄어들 것으로 일본 대장성은 내다보고 있다.</p>

<p>일본 정부관료들은 미국의 캘리포니아공대(칼텍)처럼 수입을 다변화하라고 촉구하고 있다.</p>

<p>캘리포니아공대는 2012~13년 회계연도 수입인 6억600만달러 중 56%가량을 연구계약을 통해 충당했다. 일본 최고의 대학교인 도쿄대학교에서 이 비율은 22%에 불과하고, 수입의 45%는 정부에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p>

<p>일본에서 대학이 온실 속에서 보호를 받으며 생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p>

<p>이런 상황에서 아베 정부의 교육 목표 중 하나는 세계 상위 100개 대학교에 10개의 일본 대학교를 진입시키는 것이다. 영국의 <타임스>가 집계하는 세계의 대학교 랭킹에서는 도쿄대 23위, 쿄토대 59위로 2개 대학교만이 진입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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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석 한경닷컴 QOMPASS뉴스 기자 kiseok@qompa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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