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쿠팡의 대규모 프로모션이 신규 가입자에 집중되면서 기존 가입자들이 역차별을 당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년간 총 14억달러(한화 약 1조6559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지난해 5월 세콰이아캐피탈이 1억달러를, 11월 블랙록이 3억달러를 투자했고 올 6월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에게서 10억달러 투자를 이끌어 냈다.
거액을 손에 쥔 쿠팡은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한 물량 공세로 경쟁사들과의 거리 벌리기에 나섰다.
지난 8월13일부터 첫 구매 고객(신규가입·기존가입자 중 이용내역 없는 회원)에게 빕스 샐러드바를 할인하는 쿠폰을 판매하고 있다. 2만1900원짜리 평일 런치 이용권은 2500원에, 2만9700원짜리 평일 디너·주말 이용권은 5000원에 판매 중이다. 정가 5만1000원짜리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츄러스 세트 포함)은 80% 할인한 1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쿠팡은 현재 신규 가입 회원에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5000캐시를 지급하고 있다. 실제로는 빕스 샐러드바는 공짜로,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은 5000원에 구매 가능하다.
쿠팡은 지난 8월 초에도 신규 가입자에게 5000캐시를 지급하고 2만원 이상 구매시 1만5000원을 할 曠?주는 장바구니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신규 고객에게 제공되는 캐시를 이용하면 현금 지출 없이 2만원 어치의 상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반면 기존 가입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부실한 혜택이 주어지고 있으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해야만 받을 수 있는 혜택이다.
쿠팡은 현재 신규 가입자가 기존 회원의 아이디를 추천하고 첫 구매가 이뤄지면 기존 회원에게 5000캐시를 주고 있다. 쿠팡에 가입된 회원이 1500만 명이 넘는 것을 감안하면 기존 가입자 이벤트는 사실상 ‘가족 동원’ 이벤트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 이용 고객인 2~30대는 대부분 소셜커머스에 가입돼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 “신규 이벤트를 통해 40대 이상의, 지금까지 소셜커머스를 이용하지 않던 고객들을 가입시켜 고객층을 넓히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멤버십 제도도 시행하지 않고 있다. 주요 오픈마켓·소셜커머스 중 멤버십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 않은 곳은 쿠팡과 위메프 뿐이다.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혜택을 주면서 기존 이용자는 ‘찬밥 취급’을 하고 있는 셈이다.
지마켓과 11번가는 최근 3개월 구매 기준으로 5단계로 구분된 등급체계를 운용하고 있다. 티몬은 6개월 기준 6개 등급으로 멤버십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쿠팡과 같은 소셜커머스인 티몬의 경우 6개월간 40건 이상, 25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퍼스트(THE FIRST)’ 등급을 부여하고 승급시 특별 선물, 월 1만5000원 할인 쿠폰, 무제한 무료 반품·배송, 매월 2~3만원 쿠폰, 전용 고객센터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獵?
쿠팡 관계자는 “기존 가입자에게도 추천가입자 구매시 5000캐시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며 "비정기적으로 골든 쿠폰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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