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정수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3일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확장적 거시경제정책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소멸로 국내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가계부채의 높은 증가세와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것을 고려해 현 수준에서 기준금리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해선 신중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총재는 “수출 경쟁력이나 자본 유출 측면에서 영향이 있겠지만 상당히 복합적일 것”이라며 “원화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환율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대응방법을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금리인상 겹쳐도 자금유출 많지 않을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미국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선 “9월, 12월 모두 가정해서 대응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고용시장은 상당히 개선됐지만 물가상승에 관한 확신은 아직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9월과 12월로 갈린다”며 “한은은 두 상황을 모두 가정하고 시나리오별로 국내 경제로의 파급경로를 분석해 대비책을 점검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달러화 강세, 국제 금리 상승, 원자재가격 하락 등의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신흥국에서 빠진 자금이 선진국으로 흘러갈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은 기초경제 여건과 외환 건전성이 양호하기 때문에 다른 신흥국과는 분명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국내 경제의 주요 위험요인으론 대내 변수가 아닌 대외 변수를 꼽았다. 이 총재가 언급한 3대 대외 리스크는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 유가 하락에 따른 원자재 수출국의 경기 불안, 중국의 경기 불확실성이다. 대내 여건에 대해선 “국내 경기는 7월 이후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등 한은의 전망대로 회복되고 있다”며 “잠재성장률이 3%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성장률은 2%대가 아닌 3%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8월 이후 네 차례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선 “메르스 사태라는 예상하지 못한 충격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상쇄된 측면이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가 효과를 내기 위해선 누차 강조했듯 구조개혁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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