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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美 기준금리 '9월 인상론' 급부상…韓 증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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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민경 기자 ]

9월이냐 12월이냐 의견이 분분했던 미국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전망이 9월 인상 쪽으로 기울고 있다.

금리 인상 시기를 결정할 주요 가늠자인 미국의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중앙은행(Fed)이 9월께 첫 결단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졌다.

전문가들은 9월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신흥국을 중심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한국과 호주 등 일부에서는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 리스크(위험)가 안정되고 있는데다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도 느리지만 개선 조짐을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 고용지표 후 美 국채 금리 상승

10일 금융투자업계가 블롬버그를 인용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7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국채 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58%로 나타났다.

이는 1주일 전 38%와 전날 52%에 비해 크게 상승한 수치다.

이에 따라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0.72%로 상승해 2011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에 재차 근접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수는 21만5000명으로 시장 예상치에 거의 부합했다.

지난 5월과 6월 신규 취업자수도 각각 6000? 8000명씩 상향 조정돼 3개월 평균 신규 고용이 23만5000명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프로페셔널&비즈니스 서비스(4만명), 교육·의료 서비스(3만7000명), 의료소매판매(3만6000명), 금융(1만7000명), 제조(1만5000명) 등의 순으로 신규 고용이 늘어났다.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5.3%로 2008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미국 고용시장이 민간 서비스업 주도로 점차 완전 고용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것이라고 시장은 해석했다.

Fed는 지난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문의 문구 변화를 통해 금리 인상의 조건으로 '노동(고용)시장의 추가적인 개선'을 제시했다.

7월 고용지표 발표에 앞서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준 의장 역시 "9월에 금리 인상을 선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심각한 수준의 경기 모멘텀 악화가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록하트 의장은 FOMC에서 투표권을 가지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의장과 함께 Fed의 분위기를 잘 반영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록하트 의장의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7월 고용지표는 심각하다기보다 오히려 양호한 회복세로 평가할 수 있다"며 "이로써 9월 금리 인상에 한발 더 다가섰다"고 진단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도 "최근 나오는 주요 경제지표들을 종합해 볼 때, 미국의 경기 모멘텀은 민간소비와 주거용 투자 등 내수 주도로 강화되고 있다"며 "Fed가 오는 9월 FOMC에서 첫 금리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8월 이후 신흥국 통화가치 차별화

미국의 금리 인상은 가뜩이나 허약한 신흥국의 경제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대부분의 신흥국 통화 가치는 약세를 나타냈다.

한국과 호주, 말레이시아 등 핵심 신흥국은 물론 스웨덴, 노르웨이, 캐나다 등 비중심 선진국 통화가치도 약세를 보였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앞서 "신흥국 통화가치는 앞으로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며 "신흥국 중앙은행이 통화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개입에 나섰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외환보유액만 소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금리인상이 더디게 진행된다 하더라도 신흥국 경기와 통화 위험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외 채무 과다국가, 원자재 수출국가 등 취약한 신흥국부터 순차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달 들어 신흥국 통화가치 흐름에 변화가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Fed의 9월 금리인상 우려감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가의 통화가치가 강세로 전환한 것이다.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강세 전환폭이 컸으며 한국과 태국, 중국, 대만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가 안정을 찾아가는 것은 그리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리스와 채권단은 이달 중순까지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 역시 지표의 부진이 완화되며 우려감을 낮추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신흥국에 부정적 영향을 주겠지만, 그리스와 중국 움직임에 따라 영향은 차별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 그리스 문제가 부각된 이후 유럽계 자금의 이탈로 증시가 조정을 받았다"며 "그리스 협상이 타결되는 이달 중순 이후 통화가치가 안정되고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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