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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대국민담화] 집권 후반기 승부처는 4대부문 개혁…박 대통령 '절체절명 과제' 절박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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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분 담화 이모저모

경제 37차례·개혁 33차례·국민 29차례 언급
붉은색 재킷 입고 단호한 어조로 개혁 강조
질의응답 없이 진행…"일방적 발표" 비판도



[ 전예진 기자 ] 6일 오전 10시 박근혜 대통령이 붉은색 재킷 차림으로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 들어섰다. 박 대통령은 경제활성화와 관련한 행사에 항상 붉은색 옷을 입었다. 이날 발표한 ‘대국민담화’의 키워드도 경제였다. 박 대통령이 가장 많이 쓴 단어는 ‘경제’와 ‘개혁’으로 각각 37번과 33번 언급했다. ‘국민’이란 단어는 29차례 등장했다.

박 대통령은 시종일관 단호하고 절제된 어조로 경제개혁을 위한 국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표정변화와 손동작도 거의 없었다. 국민의 협조를 당부할 때는 ‘간곡히’라는 단어를 다섯 번이나 썼다. 임기 반환점을 맞은 상황에서 노동개혁 등 4대 개혁을 밀어붙일 시간이 부족하다는 절박감을 드러낸 것이다.

박 대통령은 담화 서두에서 “(경제 재도약을 위한) 계획과 추진은 국민 여러분의 동의가 있어야 하고 적극적인 동참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며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선 것은 국민 여러분의 협조와 협력이 절실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세계경제의 주역으로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서 경제 전반에 대한 대수술이 불가피하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가고자 하는 개혁의 길은 국민 여러분에게 힘든 길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와 후손들을 위해서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며 노동·공공·금융·교육 등 4대 분야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4대 개혁 중 노동개혁은 담화문 전체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공공, 교육, 금융개혁 부문을 합친 것과 비슷한 분량이다. 박 대통령은 노동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는 대목에서 ‘청년’과 ‘일자리’라는 단어를 각각 14회 언급했다. “이제는 우리의 딸과 아들을 위해, 국가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며 절박함을 나타내는 표현도 여러 차례 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모두가 한 배를 타고 있는 운명공동체”라며 애국심에 호소하기도 했다. 담화문 말미에는 “절박한 심정으로 정부가 추진해갈 경제혁신 방향을 설명하고 경제 주체들과 국민 여러분의 협력을 간곡하게 부탁드렸다”며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은 온 국민과 후손의 미래가 달린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개혁을 반드시 성공시켜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자”고 당부했다. “국민 여러분께서 마음을 모아 힘껏 지지해주신다면, 역대 정부에서 해내지 못한 개혁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담화는 당초 20분으로 예정됐지만 경제구조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히는 과정에서 4분 늘어나 24분간 이어졌다. 이번에도 앞선 세 차례 담화와 마찬가지로 기자들의 질의응답 없이 진행돼 일방적 발표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청와대는 전날까지만 해도 기자들과의 문답을 검토했으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책임론과 기업인 특별사면 등 담화 주제에서 벗어난 질문이 나올 것을 우려해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장에는 이병기 비서실장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참모진 120여명이 배석했으며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담화문 발표 후 춘추관 기자실에 들러 청와대 출입 기자들과 인사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구상 발표와 작년 1월6일 내외신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실을 찾은 적이 있지만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뒤 기자실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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