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슈퍼히어로’를 내세워 이마트의 진화를 이끌고 있다. 단순히 ‘많은 물건을 싸게 파는’ 대형마트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찾겠다는 정 부회장의 의지가 엿보이는 변화다.
6일 이마트는 기존의 대형마트와 차별화된 이마트를 만들기 위한 전사적 혁신 캠페인 ‘52주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단순한 가격 할인 경쟁에서 벗어나 고객들에게 ‘생활의 가치’를 제공해 대형마트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갑수 대표가 지휘하는 ‘발명 위원회’를 구성하고 성수동 본사에 ‘이마트 비밀 연구소’를 설치한다.
일렉트로마트의 일렉트로맨에 이어 ‘발명 위원회’와 ‘비밀 연구소’까지 평소 키덜트 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정 부회장의 취향이 드러나는 작명이다. 정 부회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에는 이같은 점이 더 잘 드러난다.
동영상에는 이마트의 진화를 위해 苛쩜?가진 사람들이 등장한다.
보이지 않는 힘으로 사물을 조종하는 ‘염력왕’은 그 힘으로 고객에게 원하는 물건을 움직여 카트에 담아준다. 혀 끝에 슈퍼 컴퓨터가 달린 ‘절대미각’은 음식을 한 입만 먹어도 원산지와 만든 사람까지 알아맞춘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마인드 리더’는 고객이 원하는 물건을 미리 알고 골라 준다.
이런 초능력자들을 이마트 ‘비밀 연구소’로 불러 모은 사람이 바로 ‘마스터 J’. 정용진 부회장이라는 설정이다. 실제 동영상 속 마스터 J가 보낸 편지에는 정 부회장의 페이스북 이름인 YJ LOVE가 새겨져 있다.
전사적인 캠페인을 벌이면서도 이름을 ‘비밀 연구소’라고 지은 것도 유머러스한 요소다. 하지만 이런 설정은 단지 재미를 위한 것만은 아니다.
염력왕은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절대미각은 식품류의 원산지와 생산자를 고객이 알기 쉽게, 정확하게 표시하겠다는 뜻을 나타낸다. 마인드 리더는 고객의 쇼핑 패턴을 파악해 원하는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이미 ‘일렉트로맨’이라는 슈퍼히어로를 내세워 놀이공원같은 분위기를 만든 이마트타운의 전자매장 ‘일렉트로마트’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슈퍼히어로라는 콘셉트를 차용해 이마트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앞으로는 고객의 생활에 가치를 주는 장소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이마트 발명을 위해 365일 24시간 내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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