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롯데그룹의 가족간 경영권 분쟁을 연일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주요 신문사들은 이번 사태를 '이전투구'로 비유해 비판적인 논조를 드러냈다.
교도통신은 3일 신격호 롯데 창업자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난하는 아버지의 육성 영상을 방송국에 제공했다면서 "(한국) 국민들은 한국 유수의 기업 그룹이 창업자 일가에 의해 완전히 사유화한 것으로 보고 있어 국민 사이에 혐오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롯데의 기업 이미지는 크게 손상됐다"고 지적했다.
일본 최대 신문사인 요미우리신문은 4일자 경제면 톱기사로 "일·한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롯데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창업가 일족의 소동이 혼미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 신문도 "일본과 한국에 걸친 롯데의 '집안 소동'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날 "롯데 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3일 일제히 하락했다" 면서 "브랜드 저하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곧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만으로 진정되지 않고 법정 투쟁까지 진행돼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란 견해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롯데 사태가 진흙탕 싸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며 "이번 분쟁으로 롯데의 기업 이미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한국 언론 보도를 소개했다. 이어 "조만간 열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진흙탕 싸움은 계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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