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하 기자 ]
"환경보호 업종이라는 개념이 생소할 수 있지만, 중국에서는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른 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주순양(朱??) 중국 자오상(招商)증권 유틸리티(환경보호) 담당 수석 연구원은 3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선강퉁 시대, 혼돈의 중국증시 주식투자 성공비법' 강연회에서 "중국 정부가 환경개선의 기준을 '양(量)"에서 '질(質)'로 바꾸면서 해당 산업의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주 연구원은 "최근 들어 중국 증시의 변동폭이 커지고 있지만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인 투자 매력을 유지할 수 있는 종목들이 있다"며 "대표적인 경우가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환경보호 업종"이라고 말했다.
자오상증권은 환경보호·전력 업종 내 종목 200개 중 30개 종목에 대해 투자가치를 분석·평가하고 있다. 해당 업종에는 오수처리, 대기오염처리 등과 관련된 기업들이 상장돼 있다.
◆ 환경보호 산업, 8조 위안 규모 성장
그는 이날 중국 환경보호 산업의 심사기준이 올해부터 바뀜에 따라 해당 산업의 투자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경보호 산업의 시장 규모는 현재 3조~4조위안(매출액 기준) 수준에서 2~3년 내 8조위안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1월부터 '환경보호법수정안'을 도입, 오염처리 기준과 집행 강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환경보호법 위반 기업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와 처벌을 예고했다.
주 연구원은 "중국 정부에서 그동안 환경개선을 위해 투자자금을 많이 집행했는데 그 효과가 제한적이라 고민이 많았다"며 "원인을 분석한 결과, 설치된 환경설비 갯수만을 따지고 실제 운영여부는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정안의 핵심은 평가기준을 기존의 오염처리시설 설치 수량에서 실제 개선효과로 바꾼 것"이라며 산업의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시장이 기존 성장국면에서 벗어나는 초기에 앞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는 기업들에 투자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고성장 국면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업종 상위 기업을 벗어나 대형그룹사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며 "환경보호 업종 내 기업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기준은 '기술력'과 '관리능력'"이라고 분석했다.
기술력이 중요한 이유는 오염처리기준이 높아지면서 기술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어서다.
주요 영역의 대표적 기술은 '대기오염처리 초저배출 기술', '오수처리의 재생활용 및 오염 진흙 처리 기술', '쓰레기 처리의 자원화(소각) 기술', '토양의 복원 기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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