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순신 기자 ]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지난 22일 신형 스파크를 처음 만났을 때 걱정이 앞섰다. 이전 모델보다 낮아진 차체 높이와 길어진 축간 거리 때문에 안정감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공차중량(빈 차 무게)이 910㎏에 불과한 경차가 100㎏이 넘는 기자와 80㎏가량 되는 세 명의 동승자를 태우고 제대로 달릴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그것은 성급한 기우에 불과했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 버튼을 누르자 조용한 엔진음과 함께 차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넓게 빠진 실내 공간(사진)은 건장한 성인 남자 네 명이 타기에 충분했다. 시내 도로로 빠져나가기 위해 가속 페달에 발을 얹자 차체는 빠르게 반응했다. 운전대 왼쪽에 달린 버튼을 눌러 ‘시티모드’를 선택하자 운전대가 한층 가벼워졌다. 경차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늦은 반응 속도와 커브를 돌 때의 쏠림 현상은 느끼기 어려웠다. 차로 변경을 시도할 때는 운전대를 타고 차로 이탈을 경고하는 진동이 느껴졌다.
서울 시내를 부드럽게 주행했을 때 스파크는 L당 10㎞ 안팎의 연비를 보였다. 마포를 벗어나 일산 방향으로 가는 자유로에서 제한속도에 맞춰 달려보니 L당 14.3㎞가 나왔다. 공차중량의 3분의 1 ?넘는 340㎏의 승객을 태우고도 복합연비(14.8㎞)에 근접한 연료 효율을 보인 것이다. 애플 카플레이와 아이폰을 연결하면 차량에 있는 7인치 모니터를 통해 내비게이션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다른 경차에서도 나타나듯 경사길에서 힘이 부족한 것은 아쉬운 점이었다. 스파크는 응봉산의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를 땐 약간 힘에 부치는 느낌이었다. 단 차가 뒤로 밀리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밀림 방지 기능이 든든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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