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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찾은 팬택, 인도네시아 중저가폰 시장서 재기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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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스 컨소시엄, 팬택 자산인수 본계약 체결

지재권·R&D 인력 등 인수…중저가 스마트폰 개발
팬택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
인도네시아 텔콤과 MOU…4G용 '국민폰'으로 승부수



[ 이호기 / 안대규 / 김인선 기자 ]
법정관리 상태에서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청산위기에 몰렸던 휴대폰 제조사 팬택이 극적으로 기사회생할 수 있게 됐다. 옵티스 컨소시엄은 17일 팬택 자산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파산부도 이날 본계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새 주인을 맞게 된 팬택은 인도네시아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집중 공략해 정상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또 사물인터넷(IoT)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팬택, 9월11일 새 주인 맞는다

옵티스 컨소시엄은 지난달 16일 법원의 허가를 받아 팬택과 인수합병(M&A)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한 달간 실사를 거쳐 이날 본계약을 맺었다.

인수가격은 400억원이다. 옵티스 컨소시엄은 MOU 당시 계약금으로 20억원을 낳曠煞?이날 추가로 20억원을 더 냈다. 옵티스 컨소시엄은 다음달 14일 40억원을 한 차례 더 내고 나머지 320억원은 9월4일까지 치르기로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KDB대우증권 측과 합의했다. 잔금 청산일로부터 1주일 뒤인 11일 열리는 팬택의 관계인집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팬택 매각은 마무리된다.

매각 관계자는 “보통 인수 후보는 인수 대금의 10%를 계약금으로 내지만 이번에는 팬택 회생에 대한 법원 의지가 강해 20%(80억원)로 올려 중도금을 한 번 더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옵티스 컨소시엄은 국내 광디스크 저장장치(ODD) 제조업체 옵티스와 코스닥 상장 통신장비업체 쏠리드로 구성돼 있다. 옵티스는 삼성전기 출신인 이주형 사장이 2005년 설립했다. 지난해 매출은 5996억원, 영업이익은 151억원이다.

옵티스 측은 이번 팬택 인수를 위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회장으로 영입했다. 변 회장은 쏠리드를 컨소시엄에 끌어들이는 등 인수 과정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쏠리드는 정준 벤처기업협회장이 KT 사내벤처 형태로 1998년 창업했다. 이동통신용 광중계기, 광통신 장비, 무선통신 장비부문 국내 1위 업체다. 작년 매출 1830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올렸다. 쏠리드는 이번 팬택 인수에 6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印尼 국민폰’ 개발해 재기 노려

팬택 정상화를 위해 옵티스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생산해 인도네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국내에선 IoT사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팬택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한다. 팬택의 특허권 상표권 등 지식재산권과 연구개발(R&D) 역량 및 제조인력 400여명 등을 걀淪?중저가 스마트폰을 개발할 계획이다. 팬택 김포공장 내 제조 설비는 옵티스 필리핀 ODD 공장으로 이전해 가동하기로 했다.

옵티스는 올해 초 인도네시아 국영통신사인 텔콤인도네시아와 상호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인도네시아는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개최를 앞두고 현재 통신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2세대(2G) 인프라를 내년부터 4G로 전환할 방침이다. 팬택은 중저가 스마트폰을 텔콤 측에 공급해 인도네시아 ‘국민폰’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는 포석이다.

옵티스와 쏠리드가 이번 팬택 인수에 나선 것도 인구 2억5000만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하면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서다. 정 회장은 “쏠리드는 그동안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 통신장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팬택 인수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변 회장도 “옵티스와 쏠리드의 역량과 팬택이 보유한 세계적인 휴대폰 제조기술 및 경험을 활용해 글로벌 기업으로 재도약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호기/안대규/김인선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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