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애애 했던 청와대 회동
환한 표정으로 입장한 朴대통령
"金대표 취임 1년 … 노고 많았다"
朴대통령과 독대한 김무성
"朴정부 성공이 우리의 성공"
[ 조수영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16일 회동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배신의 정치’ 논란 등 극한 대립까지 치달았던 당청관계가 복원되는 계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회동은 오전 10시56분부터 11시32분까지 진행됐고, 곧바로 박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와의 단독 회동이 19분가량 이어져 오전 11시51분에 끝났다.
박 대통령은 빨간 재킷을 입고 환한 표정으로 청와대 백악실에 들어섰다. 박 대통령은 새 원내지도부 출범을 축하하며 “우리 김 대표도 취임 1주년을 맞았는데, 그동안 여러 가지 어려운 일도 많았는데 잘 이끄시느라 노고가 많았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이 곧 우리의 성공이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분위기 메이커’는 원유철 신임 원내대표가 맡았다. 원 원내대표는 “지난 2월 정책위원회 의장으로 인사드리러 왔을 때는 대통령 선거운동했던 시절 코피 흘린 얘기를 했다”며 “이제 원내대표가 돼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데 코피를 흘리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어떻게 그렇게 말씀을 잘 하시냐”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원 원내대표는 “당에서 저와 김정훈 정책위 의장을 합의로 선출해줘 선거비용이 남았다. 그래서 (남은 비용으로) 찰떡을 사서 돌렸다”고 말해 다시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당청 간 찰떡 화합을 해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해 잘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고 박 대통령은 “말씀만 들어도 든든합니다”고 했다.
원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분위기가 좋았다. (참석자들이) 빵빵 터졌다. (대통령이) 많이 웃으셨다”고 말했다. 2월 유승민 전 원내대표 당선 직후 있었던 상견례 자리에서 ‘증세 없는 복지’ 등 정책 관련 이야기로 냉랭한 분위기를 이어간 것과 사뭇 달라진 풍경이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2월 회동에서는 독대하지 않았지만 이날은 배석자 없이 단독면담을 했다. 두 사람은 지난 3일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개막식에서 악수조차 하지 않고 서먹한 분위기를 노출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김 대표가 이달 말 미국을 방문하는 일정을 소개하자 “아주 잘하셨다. 잘 다녀오시라”는 인사를 건넸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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