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합니다 - 최규동 국제라이온스클럽 354-A지구 총재
'부자들만의 클럽' 오해
1917년 창설…210개국 140만명 회원
한국 1959년 설립…종주지구 354-A
장애인 등 지원, 재해복구 봉사활동
[ 이미아 기자 ] “낯설죠?”
최규동 국제라이온스클럽 354-A지구 총재(64·사진)는 15일 서울 경운동 라이온스회관에서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물었다. 그는 “라이온스클럽이라 하면 대부분 아예 이름 자체를 모른다”며 “설령 들어봤다 해도 그저 ‘골프나 치러 다니는 부자들만의 클럽’이라고 흔히 착각한다”고 소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라이온스클럽은 1917년 미국 시카고 출신 사업가 멜빈 존스가 20여명의 기업인과 함께 창설한 봉사단체다. 210개국, 140만여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본부는 시카고 인근 오크브룩에 있다. 1925년 라이온스클럽 행사에 연사로 초청된 헬렌 켈러가 “‘라이온(라이온스클럽 회원을 부르는 명칭)’들이여, 십자군이 돼달라”며 라이온스클럽 회원들에게 장애인 지원을 촉구한 건 유명한 일화다. 라이온스클럽 회원이 되려면 반드시 기존 회원의 추천이 있어야 하며 연간 일정 회원비를 내야 한다. 연령 또는 소득 제한 규정은 없다.
최 총재는 “라이온스클럽의 표어는 ‘위 서브(We Serve)’, 즉 ‘우리는 봉사한다’는 것”이라며 “장애인과 소외계층을 위해 봉사하고, 재해지역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자금과 생활필수품을 지원하며 회원 간 친목을 도모하는 게 라이온스클럽의 공동체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엔 1959년 2월 각계 인사 19명이 모여 서울라이온스클럽을 세우면서 라이온스클럽 한국지부가 생겼다. 354-A는 서울라이온스클럽을 모태로 한 한국 라이온스클럽의 종주(宗主)지구다.
지난 1일 임기 1년의 354-A지구 총재로 취임한 최 총재는 동우주택 대표 겸 태윤건설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강원 강릉시 출신인 그는 성균관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30대 초반부터 30여년째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다. 라이온스클럽에 가입한 계기는 지인이 “좋은 일 한번 해보자”며 라이온스클럽 회원으로 그를 추천한 것이었다. “사실 가입 후 ‘내가 왜 이걸 해야 하나’ 하고 망설일 때가 있었습니다. 몇 년 지나서 서울 문정동의 한 정신장애아동 치료 병원에 봉사활동을 갔어요. 그런데 거기 원장님이 소아마비 환자인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것이 진정한 봉사’란 생각도 들고, 가진 게 많은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기도 했습니다. 그때부터 라이온스클럽 활동에 보람을 느끼기 시작했죠.”
최 총재는 “라이온스클럽 가입 26년 만에 종주지구의 총재가 돼 자랑스럽다”면서도 “회원 수 감소 문제 때문에 어깨가 매우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어려워진 데다 봉사단체가 많아지다 보니 수도권을 중심으로 회원 수가 최근 수년째 줄어들고 있다”며 “회원 한 명당 1인씩 추천하는 ‘애스크 원(Ask One)’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서울 주요 대학 재학생들이 라이온스클럽의 ‘캠퍼스 클럽’을 꾸리는 건 매우 고무적이라고 라이온스클럽 측은 전했다. 최 총재는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에 라이온스클럽의 캠퍼스 클럽이 있으며 올해 안에 이화여대와 성균관대, 한양대에도 생길 예정”이라며 “앞으로 더욱 많은 젊은이와 소통하며 라이온스클럽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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