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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화백이 삼성 사장단에게 던진 메시지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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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진화하고 있다' 강연


[ 주용석 기자 ] ‘타짜’, ‘식객’으로 유명한 만화가 허영만 화백(사진)이 삼성 사장단에 진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허 화백은 15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에서 ‘나는 아직도 진화하고 있다’는 주제로 강연했다. 삼성 사장단이 만화가를 초청해 강연을 들은 것은 처음이다.

허 화백은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도 만화가로 데뷔한 이후 꾸준히 새로운 시도를 했고 취재와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상을 다룬 ‘꼴’을 그리기 위해 유명 관상가 신기원 선생 문하에서 하루 세 시간씩 관상 공부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도박사를 다룬 ‘타짜’를 그리기 위해 경남 함양에서 노름꾼들을 취재한 일화도 들려줬다. 허 화백은 “(노름꾼들은) 원체 말을 잘 안 해줘서 그들만의 내밀한 세계를 취재하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만화가로 장수한 비결에 대해선 끈기와 집중력을 킹槿杉? 허 화백은 “과거 만화계는 카르텔이 굉장히 강해 데뷔하기 어려웠다”며 “3년 안에 승부를 내야겠다는 각오로 입시 공부하듯 달려들었다”고 회상했다. 또 “1970·1980년대까지만 해도 독고탁으로 유명한 이상무, 까치의 이현세 등에 밀려 항상 2등을 했다”며 “꾸준히 5등 안에는 들겠다는 전략으로 버틴 게 지금까지 온 비결”이라고 했다.

성과에 대한 보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내 문하생 출신인 윤태호 작가가 만화 ‘미생’으로 25억원을 벌었다”며 “거기까지 가기 위해 고생한 것에 비하면 과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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