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강남 재건축 빅3'
상한제 폐지 등 영향…조합원 부담 크게 줄어
개포주공 전용 36㎡…6억3000만원까지 껑충
차익 기대한 실수요자에…증여 목적 투자자도 늘어
[ 김보형 기자 ]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6㎡(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9억6500만원에 집주인이 바뀌었다. 한 달 전인 지난 5월 거래가격 9억3000만원보다 3500만원 올랐다. 올해 1월(8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1억원 이상 뛴 것이다. 은마종합상가 내 오세유공인의 김형찬 대표는 “투자 문의가 늘면서 76㎡ 매도호가는 9억8000만원까지 올랐다”며 “84㎡는 추가 상승을 기대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물건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높아진 재건축 사업성 효과
단지 규모가 커 서울 강남권 ‘재건축 빅3’로 꼽히는 대치동 은마(4424가구)와 개포동 주공1단지(5040가구), 잠실동 주공5단지(3930가구) 아파트값이 역대 최고가의 90%를 웃돌 정도로 오른 것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부동산 경기 회복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강남권 고가 주택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는 시점에 올 錯膚?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면서 재건축 단지들이 일반분양가 인상을 통해 조합원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돼서다. 은마 아파트 주민들은 오는 9월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인 대치동 ‘래미안 청실’ 시세가 3.3㎡당 44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재건축 때 일반분양가가 3.3㎡당 5000만원 선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건축에 따른 가구당 이익이 3000만원 이상 발생할 때 이익금의 최대 50%를 세금으로 내야 하는 초과이익 환수제도가 3년간 추가 유예된 것도 투자자들이 재건축 아파트 매수에 나선 배경으로 꼽힌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교육1번지 입지(대치은마)와 수익성 좋은 저층 재건축(개포주공1단지), 롯데월드타워 효과(잠실주공5단지) 등의 장점이 있어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 44% 급증
강남 재건축 매매 열기는 거래량에서도 확인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140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906건)에 비해 44.2%나 증가했다. 사업추진이 가장 빠른 개포주공1단지는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있어 추가 집값 상승을 기대한 투자자들 문의가 많다. 작년 말까지 6억원을 밑돌던 개포주공1단지 36㎡의 이달 시세가 6억3000만원까지 올랐다.
최근엔 시세차익을 기대한 투자자뿐만 아니라 내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와 증여 목적으로 재건축 아파트 매입에 나서는 사례가 많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의 설명이다. 개포주공1단지 36㎡ 매입을 고민 중이라는 대기업 직장인 김모씨(38)는 “집값 6억3000만원에 6600만원가량으로 추산되는 분담금을 내면 새 아파트 59㎡에 입주할 수 있다”며 “7억원가량으로 강남에 새 집을 마련할 수 있어 매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123층 롯데월드타워와 마주한 한강변 아파트로 이달 시세(76㎡·11억5000만원)가 2008년 2월 최고 가격(12억5000만원)의 90%를 넘어선 잠실주공5단지엔 자녀 증여 목적의 매입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대출을 활용하면 현금이나 주식 등을 직접 넘겨주는 것보다 증여세를 줄일 수 있고 잠실 일대 개발호재가 많아 자산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재건축 이후 자녀의 신혼집으로 써도 되고, 저금리 여파로 장기간 보유해도 은행 이자보다 집값 상승률이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고액 자산가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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