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강남역 등에 설치
스타트업 등 관련서비스 출시 붐
게임·스마트카·스마트홈으로 확산
[ 이호기 기자 ]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은 물론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비콘을 기반으로 한 각종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비콘은 저전력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한 근접무선통신(NFC) 기기다. 최대 50m까지 교신할 수 있는 데다 10㎝ 단위까지 정확한 위치 파악이 가능해 모바일 마케팅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O2O 마케팅의 첨병이 된 비콘
비콘은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마케팅에서 특히 강점을 보이고 있다. 특정 지역을 방문한 소비자의 스마트폰으로 근처 매장 할인쿠폰 등의 정보를 알려주는 수단으로 쓰이는 비콘이 잠재 수요 창출에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은 이달 초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 비콘 60여개를 설치했다. 모바일 교보문고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한 소비자가 매장에 들어서면 각종 이벤트를 알려주고 도서정보, 할인쿠폰 등을 구역에 맞게 제공한다.
KT도 지난 4월 GS홈쇼핑과 손잡고 서울 강남역 주변에 ‘개방형 기가 비콘 존’을 구축했다. GS홈쇼핑의 모바일 앱인 GS SHOP을 통해 강남역 일대 GS25 편의점에서 보내주는 각종 할인쿠폰 등을 받아볼 수 있다. KT는 최근 지리산 청학동에 ‘기가 창조마을’을 조성하면서 관광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비콘 200여대를 깔기도 했다. 관광객에게 식당과 숙소를 소개하고 명소 옛이야기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서울시와 공동으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비콘 존’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축구장 세 배 크기의 DDP에서 쉽게 전시관을 찾을 수 있도록 ‘스마트 3D 도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글로벌시장 2018년 2억달러
국내 스타트업인 리버스가 지난해 출시한 미아방지용 스마트밴드 ‘리니어블’도 비콘을 기반으로 한 상품이다. 리니어블 앱 사용자는 모두 일종의 미아탐색기가 된다. 아이가 착용한 밴드(비콘)에서 신호를 받는 방식이다. 그렇게 수집된 아이의 위치정보가 서버를 통해 부모에게 전달된다. 리니어블의 대당 가격도 5000원에 불과하다. 또 다른 국내 스타트업인 스파코사의 링크는 휴대폰 고리처럼 생겨 어디에나 쉽게 달 수 있는 휴대용 비콘 기기다.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위치정보를 추적한다. 아이뿐만 아니라 애완동물, 여권 등의 분실을 방지하는 데 유용하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비콘에 기반한 위치서비스의 글로벌시장 규모는 2013년 3170만달러에서 2018년 2억1670만달러로 5년 사이 7배가량 급증할 전망이다. KISTI 관계자 ?“비콘의 활용영역이 점차 디지털 콘텐츠, 모바일게임, 스마트카, 스마트홈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 비콘
저전력 블루투스를 이용해 위치정보 등을 송수신하는 근접무선통신 기기. 센서 가격이 대당 20~35달러 수준으로 비교적 싸고 크기도 성냥갑 정도로 작아 여러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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