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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한화, 또 고배 든 SK…총수 존재 여부가 명암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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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예상 밖 승리
김승연 회장 경영복귀 이후 석유화학 빅딜 등 성과 잇따라
'유통 강화' 확고한 메시지…면세점 사업권도 따내

SK, 신사업 진출 잇단 좌절
최태원 회장 공백 2년 넘어…STX에너지·KT렌탈 인수 등
M&A·사업권 경쟁서 실패…면세점 전쟁에서도 결국 밀려



[ 송종현 기자 ]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오너들이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쳐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화갤러리아는 당초 참가 기업 중 약체로 분류됐지만 김승연 한화 회장의 존재감에 힘입어 사업자로 선정되는 뚝심을 보여줬다. 반면 SK네트웍스는 최태원 SK 회장의 공백을 절감하며 고배를 들었다. 김지현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면세점 사업권 선정은 한국의 경영환경에서 오너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김승연 회장 '뚝심' 덕 보는 한화

김 회장이 경영에 본격 복귀한 지난해 11월 이후 한화그룹은 총 4건의 굵직한 성과를 냈다. 삼성과의 석유화학 및 방위산업 부문 빅딜(2014년 11월), 한화건설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인프라 수주(2015년 4월), 한화큐셀의 1조원대 태양광 모듈 수주(2015년 4월)와 한화갤러리아의 면세점 사업권 획득이다.

복귀 이후 한층 커진 김 회장의 존재감은 이번 면세점 사업권 획득 경쟁에 영향을 미쳤다. 김 회장은 입찰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았다.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로부터 입지, 투자 규모 등에 대한 보고를 받고 큰 방향만 제시했을 뿐이다. 실무적 판단은 대부분 황 대표에게 맡겼다. 그룹 차원의 지원은 금춘수 경영기획실장(사장)이 챙겼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던 건 아니다. 인사와 신년사 등을 통해 그룹 임직원에게 ‘그룹 내 유통·서비스 부문 계열사를 챙길 것’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했다. “유통·서비스 부문의 신성장동력으로 면세점 사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자 지난해 11월 더플라자(옛 플라자호텔) 총지배인 등을 역임한 그룹 내 ‘서비스통’ 황 대표를 한화갤러리아 대표로 선임했다. 같은 달 삼성과의 석유화학 및 방산 부문 4개사 빅딜을 발표한 직후 시장에서 “한화그룹이 한화갤러리아를 매각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자 올초 “유통·서비스 부문이 어려운 시장환경을 딛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해주길 바란다”며 임직원의 동요를 차단했다.

김 회장의 사업 육성 의지가 확고한 상황에서 한화갤러리아는 주저할 게 없었다. 지난 6월1일 7개 사업 희망자 가운데 가장 먼저 사업제안서를 관세청에 제출한 것은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총 2000억원을 투자해 한화생명 소유의 63빌딩을 면세점 중심으로 새롭게 단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청사진을 제시해 초반 열세 분위기를 뒤집었다.

최태원 회장 공백 절감한 SK

SK그룹이 다른 그룹과의 경쟁에서 이겨 성장동력을 확보한 것은 2012년 2월 SK하이닉스를 계열사로 편입한 게 마지막이었다. 당시 3조3000억여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 그룹 내부에서도 반대가 많았지만 최 회장은 밀어붙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그룹사 중 가장 많은 5조109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나 2013년 1월 최 회장이 구속된 이후 SK그룹은 인수합병(M&A)이나 사업권 경쟁에서 성과를 낸 적이 없다. 2013년 SK텔레콤이 ADT캡스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중도 포기했고, SK E&S는 같은 해 옛 STX에너지 인수의사를 밝혔다가 철회했다. 올해 초에는 SK네트웍스가 렌터카 업계 1위인 옛 KT렌탈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롯데그룹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번 면세점 입찰과 관련, SK네트웍스는 “입지, 주변 상권과의 상생, 주차장 등에서 강점이 있어 유리한 위치”(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결과는 ‘이번에도’ 실패였다.

SK네트웍스는 롯데, 신세계, 호텔신라 등 서비스업을 ‘본업’으로 하는 경쟁자들과 힘겨운 경쟁을 펼쳤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면세점 운영, 총 5500억원의 ‘통 큰 투자’ 등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웠지만 결국 눈물을 흘려야 했다.

SK그룹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SK(주)·SK C&C 합병 등 그룹 관련 대형 이슈가 터지면서 면세점 사업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듯한 모습이었다”며 “최 회장이 있었다면 면세점 입찰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다”고 말했?

기업인 사면 필요성 다시 제기

재계에서는 다음달 광복절을 앞두고 기업인 사면에 대한 기대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9일 30대 기업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긴급 간담회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실질적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기업인에게 현장에서 다시 경제에 기여할 기회를 주기를 간곡히 호소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사면이 단행되면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 부회장, 구본상 LIG넥스원 전 부회장 등이 대상일 수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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