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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KIC의 엘리엇 투자…이러자고 국부펀드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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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KIC의 엘리엇 투자…이러자고 국부펀드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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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외화자산을 운용하는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는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에 5000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KIC는 엘리엇에 2010년 투자했고 현재 40%의 누적 평가익을 내고 있다고 한다. KIC의 엘리엇 투자는 엘리엇이 삼성 계열사를 압박해 얻는 수익을 통해 KIC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의미여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외신 보도까지 나온 판이다.

국부펀드가, 오로지 수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헤지펀드에 돈을 넣은 게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세계 국부펀드와 연기금 상당수가 엘리엇에 투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KIC는 2010년부터 대체투자를 늘리면서 전체 자산 860억달러 가운데 26억달러를 엘리엇 등 20여개 헤지펀드에 투자 중이다. 하지만 헤지펀드가 국내 간판기업을 공격하는 데 한국의 국부펀드가 돈을 댔다는 사실은 납득하기 어렵다. 더구나 KIC는 법에 따라 국내 주식 투자가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 헤지펀드를 통해 우회 투자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도 없다.

논란을 빚자 KIC 측은 엘리엇이 단순히 차익만을 노려 삼성을 압박하고 이른바 ‘먹튀’를 하려 한다면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KIC의 투자금이 국내 기업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됐다는 점에서 국부펀드란 이름이 낯부끄럽다. 엘리엇은 이미 잘 알려진 ‘행동주의 펀드’다. KIC는 설립 당시부터 논란이 많았고, 더구나 나라의 빚을 내서(외평채 발행자금으로) 투자하는 기관이다. 이런 터에 헤지펀드를 통해 편법이나 일삼는다는 것이 말이 된다는 것인지. 이러자고 KIC를 설립했나. 당장 투자금을 회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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