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남 기자 ] 글로벌 악재에 직격탄을 맞고 흔들리던 국내증시가 낙폭을 일부 회복하고 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4개월여 만에 2000선이 무너졌고, 800선을 바라보던 코스닥 지수는 불과 17일 만에 700선을 내줬다.
하지만 이날 오전 11시23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대비 13.72포인트(0.68%) 내린 2002.49를 기록중이다. 코스닥은 21.38포인트(2.94%) 내린 704.84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장중 1983.78까지 밀리며 2000선 아래로 밀린데 이어 1990선까지 내주기도 했다.
코스닥은 장 한때 4.17%까지 밀리며 695.94까지 밀렸다.
이날 시장 하락의 원인으로는 중국 증시 급락과 그리스 우려 등에 따른 대외 변수 악화가 꼽혔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리스 관련 불확실성은 소강 상태라고 본다"며 "앞서 유럽 증시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 기대에 올랐기 때문에 이날의 하락 요인은 중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째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지만, 경기가 못 돌아서고 있다"며 "경기나 기업실적이 좋아지면 증시가 아무리 올라도 과열이라는 얘기를 안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불안하면 경기가 연동돼 있는 한국에도 부정적 영향이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또 한국 주식시장은 중국과 함께 신흥국 시장으로 분류돼 있어, 중국 증시의 움직임이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준다는 설명이다.
현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51억원 매도 우위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774억원, 284억원 매수 우위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하는 가운데 의료정밀 4%대, 비금속광물, 종이목재, 건설업, 운수창고, 유통업 등은 2%대 내리고 있다. 반면 방어주의 매력이 부각된 전기가스, 통신은 1%대 오르고 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현대차, SK텔레콤 등은 오르고 있지만 SK하이닉스, 아모레퍼시픽, 삼성전자우, NAVER 등은 내리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7억원, 382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개인은 728억원 순매수로 집계되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섬유의류를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내리고 있다. 인터넷, 컴퓨터서비스 등이 4%대 하락으로 낙폭이 크다.
시총 상위주는 약세가 대부분이다. 셀트리온, 다음카카오, 동서, 메디톡스, CJ E&M, 바이로메드, 파라다이스, 로엔, 산성앨에에스 등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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